오래 전에 런던에서 몇 달 지냈었는데, 새벽에 나이트 버스라는 게 있어요. 집이 멀면 자정 지나서 이게 제일 좋은 교통편이에요. 주말이면 은근 타는 사람도 많고. 저는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혼자 탔어요. 당시의 Zone5까지 가다보니까 점점 사람들이 다 내려서 이층 버스의 2층이 텅텅 비기 시작하더라구요. 제 뒷자석에서 커플이 얘기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저포함 이제 세 명이구나 이런 생각하면서 내릴 때가 되어서 일어서면서 뒤를 살짝 보니까 남자 혼자더라구요. 휴대폰도 없던 시절인데 이게 무슨.. 버스에서 내려서 슬쩍 보니까 혼잣말을 하는 거 같더라고요. 혼자 남자목소리 여자목소리 내고 있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