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황에 따라 그렇게 잘해주는 행동을 하는 이유도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먼저 이해하시고 답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기독교의 교리까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두려워하거나 나를 미워하는 사람에게 더 잘해주는 경향을 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다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의식적으로 잘해주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무의식적으로 잘해주는 것입니다.
의식적으로 잘해주는 경우에는 일종의 목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함으로 인해서 얻는 목적이죠. 나를 미워하는 그 사람이 나보다 높은 위치에 있거나 선망의 대상이 되어 있다거나 하는 등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다면 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더 잘해주고자 하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상대는 좋아할까요? 그건 알 수 없습니다. 상대에 따라서 그런 것도 싫은 경우가 있고, 자신을 알아봐준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죠. 100%는 없습니다.
또는 사람들 중에서는 누군가 나를 싫어하거나 미워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해서 그것을 바꾸려고 잘해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금 강박적으로 번질 수 있는 부분인데,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내 삶의 의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어떻게 보면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건강한 대처방식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무의식적으로 잘해주는 경우인데, 이는 일종의 방어기제로써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이 일어난 경우입니다. '반동형성'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리상태와 반대되는 행동을 함으로써 불안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불안을 회피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잘해주는 것이죠. 옆에서 보면 조금 이해 안되는 행동이고, 당사자도 분명 마음 속에서는 화가 불같이 나지만, 자기도 모르게 잘해주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서 불안감을 줄이는 것이죠.
해와 구름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기 위하여 서로 승부를 하는 동화가 있습니다. 구름은 바람을 강하게 불어서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 하지만, 오히려 나그네는 외투를 꼭 부여잡죠. 해는 자신의 따뜻함을 무기로 온도를 올려서 나그네 스스로 외투를 벗게끔 합니다. 항상 모든 일이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되는 것은 아니지만, 따뜻한 행동이 상대에게 호감을 주고 원하는 것을 얻게끔 하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도 상황에 따라, 질문자님 본인의 성격에 따라 결정하셔야 겠지만, 따뜻함도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