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전이 생각나는 건 우리 귀와 뇌가 아주 기분 좋은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이에요. 빗방울이 바닥이나 창문에 부딪힐 때 나는 소리의 파동이랑, 프라이팬 위에서 기름과 수분이 만나 지글지글 전이 익어가는 소리의 파동이 거의 일치하거든요. 과학적으로는 이걸 주파수가 넓게 퍼진 백색소음이라고 부르는데, 우리 뇌는 빗소리를 듣는 순간 무의식중에 맛있는 전을 부치는 소리로 연결해 버리는 거죠.
게다가 비가 오면 날이 흐려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평소보다 적게 나온다고 해요. 이때 우리 몸은 에너지를 빨리 채우고 기분을 높이려고 탄수화물이 가득한 밀가루 음식을 본능적으로 찾게 됩니다. 결국 소리가 주는 청각적인 자극과 몸이 원하는 영양소가 딱 맞아떨어지는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