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썼는데 이 글을 읽고 감상을 나눠주셨으면 해요
우린 낡았다. 더 이상 새로운 게 없다. 계절은 충동적으로 바뀌고, 나는 먼지 거품을 뒤집어쓴 그랜드 피아노처럼 느껴진다.
선율은 새것만 못하고, 페달은 밟아도 느리게 작동한다. 뚜껑을 열면 퀘퀘한 냄새가 올라온다. 누군가 건반을 두들긴다면, 나는 먼지로 그들의 표정을 찌푸리게 할 것이다.
친구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저학년 시절의 친구들아, 모두 꿈을 이뤘니?
나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여자아이는 아닌 것 같다.
엄마, 엄마가 걱정하며 잠 못 이루실 때에도, 나는 전 남자의 품에 기대어 내 불행을 다음날이면 사라질 위로에 흘려보냈어요. 모두 알고 계셨겠지만요.
외로움과 죽음은 늘 유행이다.
내년 봄에도 그럴 것이다.
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
시간에 짓눌려 쓸쓸해 하는 감정은 잘 느껴집니다
하지만 몇가지 지적할 포인트가 있어요
1. 중간에 엄마와의 대화 부분이 이질적입니다. 대화니까 말투가 바뀌었단 것은 알겠는데
왜 굳이 대화체로 바꿔야 하는지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2. 1에 이어서, 소재의 통일이 필요합니다
각 문단이 마치 각각 다른 시에서 따온 것 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아요.
악기->어린시절->정치발언/엄마와 대화->죽음
각 소재 사이에 연결성이 희미합니다예를 들어, 초반에 피아노에 집중해서 그에 관련된, 악기나 선율 등의 주제로 통일했다면 전형적이긴 하겠지만 통일감은 느껴졌을 듯 합니다.
3. 너무 직접적입니다.
낡았다. 외롭다. 죽는다. 이런 단정적 어조는 독자의 감상을 차단하는 요소입니다.
매우 조심히 써야 해요
1명 평가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감성적인 글이군요.
시간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로 인해 삶의 의미를 잃은 듯 토로하고 있지만 내면에는 새롭게 탈피하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글로써만 본다면 작가가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한 서사를 서두에는 잘 빌드업 시켜가고 있다가 갑자기 놓아버려 긴장감이 떨어진 느낌입니다. 좀더 처음과 같이 긴장감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글을 다듬으시면 작가님의 삶에 대한 고뇌와 이겨내고자 하는 바람이 더욱 간절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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