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이 있고 항경련제를 최근 증량한 직후라면, 당분간은 “무알코올·논알코올” 제품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은 제품명보다 실제 알코올 함량입니다. 국내 표시 기준상 알코올이 전혀 없다는 표현의 제품은 0%로 보지만, 비알코올·논알코올로 표시된 맥주맛 음료 중에는 에탄올 1% 미만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즉 “논알코올”이라고 해서 반드시 알코올이 0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소량 알코올이라도 일반적으로 한두 캔 정도가 바로 항경련제 효과를 무력화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뇌전증에서는 알코올 자체보다 수면 질 저하, 약 복용 시간 누락, 다음 날 피로, 탈수, 혈중 약물 농도 변동 가능성이 발작 역치를 낮추는 문제가 됩니다. 특히 약을 증량한 지 며칠 안 된 시기에는 졸림, 어지럼, 균형감 저하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알코올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음료는 이런 증상을 더 헷갈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뇌전증 관련 기관들도 과음이나 음주 후 수면 부족, 약 복용 누락이 발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따라서 현재처럼 월요일에 약을 증량했고 이후 쓰러지지 않는 안정화 단계라면, 최소한 약 증량 후 1주에서 2주 정도는 논알코올 맥주류도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후 꼭 드시고 싶다면 제품 뒷면의 알코올 함량을 확인해서 “0.00%” 또는 “0.0%”가 아니라 실제로 “알코올 0%”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 미만”, “비알코올”, “논알코올” 표기만 있는 제품은 피하는 쪽이 더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뇌전증 치료에 가장 안전한 선택은 알코올 0%로 명확히 표시된 제품만 소량으로 마시는 것입니다. 그래도 약 증량 직후, 졸림이나 어지럼이 있는 날, 수면 부족한 날, 최근 발작 조절이 불안정했던 시기에는 무알코올·논알코올 제품도 피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담당 신경과에서 음주 금지를 강하게 안내받은 경우에는 표시상 무알코올 제품도 먼저 확인받고 드시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