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해주신 것과 같이 pH가 용해도에 영향을 미치는 원리는 크게 용해 평형과 이온의 산염기 반응성과 관련이 있는데요, 어떤 염이 물에 녹을 때 형성되는 용해 평형 식에서 용해도는 이 평형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서 AgCl이 물에서 해리된다고 할 때 Cl⁻는 강산 HCl의 짝염기이기 때문에 물 속에서 추가적인 산염기 반응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pH가 변해도 Cl⁻ 농도에는 영향이 거의 없고, 용해도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반면에 AgF는 물에서 해리되는데, 여기서 F⁻는 약산 HF의 짝염기이므로, 수소 이온이 증가하면 F⁻가 HF로 전환되면서 자유로운 F⁻ 농도가 감소합니다. 평형은 르샤틀리에 원리에 따라 더 많은 AgF가 녹는 방향으로 이동하며 결과적으로 AgF의 용해도가 산성 환경에서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를 정리해보자면 염의 음이온이 강산의 짝염기인 경우, 즉 Cl⁻, Br⁻, I⁻, NO₃⁻인 경우는 pH 변화에 영향이 거의 없지만 염의 음이온이 약산의 짝염기인 경우, 예를 들어서 F⁻, CO₃²⁻, S²⁻이면 산성 환경에서 H⁺와 반응해 평형이 이동하여 용해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