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건반을 오래 만졌던 사람이라 그냥 기기 추천으로만 읽히지가 않네요. 먼저 검색이 잘 안 되셨을 이유부터요. 건반 쪽에서는 그 기능을 멀티트랙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대부분 송 레코더나 시퀀서, 트랙 레코딩이라고 적혀 있어요. 매장에 전화하실 때도 이 말로 물어보셔야 바로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갈래가 두 개인데 이걸 먼저 정하셔야 합니다. 건반 안에 녹음기가 들어 있어서 건반만으로 트랙을 쌓는 방식이 하나, 건반은 소리만 내고 컴퓨터나 태블릿 프로그램에 쌓는 방식이 하나예요. 왼손만 쓰신다면 두 번째는 마우스와 자판 조작이 또 한 손 몫으로 늘어나서 오히려 힘들어집니다. 건반 자체에 들어 있는 쪽으로 좁히시는 게 맞습니다.
그 다음에 볼 항목은 네 가지예요. 트랙이 몇 개인지, 트랙마다 음색을 따로 줄 수 있는지, 먼저 녹음한 트랙을 들으면서 그 위에 덧입힐 수 있는지, 틀린 구간만 다시 녹음할 수 있는지. 보급형에는 연주를 통째로 담아두는 간이 녹음만 들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트랙 수를 꼭 확인하세요.
제일 중요한 건 정작 스펙표에 안 나옵니다. 한 손으로 조작이 되느냐예요. 녹음 시작과 멈춤이 전용 버튼 하나로 되는지, 메뉴를 세 단계 들어가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지. 이게 갈리면 같은 트랙 수라도 쓰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매장에 못 가셔도 확인은 됩니다. 제조사 공식 홈페이지에 모델별 사용설명서가 피디에프로 올라와 있어요. 목차에서 녹음이나 송 레코더 항목을 찾으면 트랙 수와 조작 순서가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유튜브에 모델명과 레코딩을 같이 검색하면 실제 버튼 누르는 화면도 나옵니다.
왼손 부담을 덜어주는 기능도 같이 보세요. 포터블 키보드 계열에는 왼손으로 코드만 눌러도 그에 맞는 반주가 따라오는 자동 반주가 들어 있습니다. 야마하 공식 소개에도 그렇게 적혀 있고요. 여기에 건반을 좌우로 나누는 스플릿과 서스테인 페달을 더하면 한 손으로 감당할 폭이 꽤 넓어집니다.
저는 어느 브랜드와도 관계가 없습니다. 예산과 지금 가지고 계신 건반 모델을 적어주시면 훨씬 좁혀서 말씀드릴게요. 다시 건반 앞에 앉으시려는 마음이 오래 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