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증상은 전형적인 “육지멀미(mal de debarquement syndrome)” 양상에 가깝습니다. 배에서 내린 후에도 뇌의 전정계(균형 감각 시스템)가 계속 ‘움직임이 있는 상태’로 적응된 채 남아 있어 발생합니다.
병태생리를 보면, 장기간 배를 타면 뇌가 지속적인 흔들림을 기준 상태로 재설정하게 되는데, 육지에 내려와도 이 보정이 바로 풀리지 않으면서 ‘가만히 있어도 흔들리는 느낌’, ‘어지럼’, ‘구역감’이 나타납니다. 대부분은 수일에서 길어도 2주 이내에 자연 회복됩니다.
현재 경과를 보면 초기 2일간 심했다가 완화되었다가 다시 악화된 것은 비교적 흔한 변동 패턴입니다. 완전히 직선적으로 좋아지기보다는 파동처럼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면서 점차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측면에서 보면, 일반적인 멀미약(예: 디멘히드리네이트, 메클리진 등)은 일부 환자에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질환 자체를 근본적으로 치료한다기보다는 전정 억제 효과로 어지럼과 구역을 줄이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복용 시 일시적인 증상 완화는 기대할 수 있으나 완치 목적 약은 아닙니다.
비약물적 관리가 중요합니다. 가능한 한 규칙적인 보행이나 가벼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전정계 재적응에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계속 누워 있거나 움직임을 피하면 회복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 탈수 방지, 카페인·알코올 회피도 도움이 됩니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되는 경우, 회전성 어지럼이 매우 심해지는 경우, 청력 저하나 이명, 한쪽으로 쏠리는 증상이 동반되면 단순 육지멀미가 아니라 전정신경염, 양성돌발성체위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메니에르병 등의 가능성을 감별해야 하므로 이비인후과 평가가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현재 상태에서는 멀미약 복용은 시도해볼 수 있으며, 경과상 자연 호전 가능성이 높은 단계입니다. 다만 증상이 1주에서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양상이 바뀌면 진료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