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예민한 편인데 요즘 유독 우울해요
안녕하세요.
군에 입대한 지 3개월된 청년입니다.
평소에도 한숨 소리나 짭짭대는 소리 같은 사소한 부분에도 민감하게 스트레스 받는 편이었습니다.
군대 와서 전우들과 생활관을 같이 쓰니 요즘 들어 유독 심해진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 기숙사에서 생활했었던 경험이 있었어서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제 자리에 옆 사람 물건이 있다던가, 옆사람이 제 자리에 앉아있다던가, 한숨쉰다던가, 하품한다던가, 쩝쩝댄다던가 이런 사소한 것들로부터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
제 잘못이 아닌데도 제가 사과해야되는 경우도 있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주일 전쯤부터 가슴이 화끈거리고 답답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속이 꽉 막힌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거의 항상 우울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제 옆에 사람이 있는 게 그렇게나 싫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받아서 생활관보다 연병장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혼자 있다보니 더 우울해지고, 노래도 우울한 감정에 맞춰서 발라드 같은 것만 찾아서 듣다보니 더 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눈물은 원래부터 잘 안 나던 성격이라 울고 싶지만 눈물이 안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흘나흘 전쯤부터 거의 매일 아무 이유없이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죽고싶은 마음은 없지만 사격 나가서 머리에 조준 격발하는 생각이 의도치 않게 스쳐 지나갑니다.
부모님께 걱정만 끼치게 할 것 같아 말씀도 안 드렸고, 친한 사람들한테도 말하지 않고 있는 중입니다.
정신의학과에 가서 진료받고 항우울제를 처방받고 싶지만, 중대장님이나 군의관님께 보고드리기에도 괜히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병사로 낙인 찍힐 것 같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대 규모가 작아서 소문이 퍼지는 게 꽤 빠른 편입니다.
정신의학과에서 약을 타오면 전부 제출하고 매일 당직 사관님께 가서 받아먹어야 하는지라 다들 알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말씀 드리고 병원에 가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저도 제 상태가 그냥 조금 우울한 시기가 온 건지 병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지 분간이 안 되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진로 때문에 부모님이랑 싸울 때 이랬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그래서 고민입니다.
혹시 제가 정신의학적으로 병적인 증상이 있는지, 약을 처방받아서 복용하여야 하는 상태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평소 예민한 성격이시고, 최근 들어 우울감과 불안감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정신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한 기분이 계속되며, 이상한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경험은 단순히 일시적인 스트레스일 수도 있지만, 지속되면 더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현재 느끼고 있는 증상들이 정신의학적으로 병적인지 여부는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만으로도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특히, 사격 중에 자신을 겨냥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면 이는 경고 신호로,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군대라는 환경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인정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어렵고 낙인 찍힐까 봐 걱정되시는 점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가능한 한 중대장님이나 군의관님께 현재의 상태를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치료를 포함한 정신과적 치료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받고 있으며, 이는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어렵다면, 가까운 친구나 신뢰할 수 있는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결코 약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고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기 위한 현명한 선택입니다.
우울증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보다 더 정확한 문답을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하므로 남의 시선을 신경쓰기 보다는 그냥 내 마음에도 감기가 들었나보다 하는 마음으로 정신과 상담 및 진료를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면 상담없이 작성된 댓글은 참고만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말씀하신 내용으로는 적응장애 (우울형 ) ~ 우울증 (경증 - 중등도) 정도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군부대 특성상, 환경 변화가 쉽지 않을 듯 하니... 저 같으면 병원 방문 상담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불면/식욕부진/집중력저하, 말이나 행동이 느려짐 등의 생물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욱 병원에 가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하고요
안녕하세요 김록희 한의사입니다
신경이 굉장히 예민해지셔서 정신과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우선 자기자신을 지키기위해 현재상태를 혼자만 고민하지 마시고 차라리 드러내시고 치료받으시는것이 나으시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