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탈 때마다 송풍구에서 나는 그 퀴퀴한 냄새, 저도 정말 공감돼요. 곰팡이가 피는 건 버스 설계 문제라기보다는 에어컨 내부 관리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에어컨은 공기를 차갑게 만들면서 내부에 물기(응축수)가 계속 생기는데, 이 습기에 먼지가 엉겨 붙으면 곰팡이가 자라기 딱 좋은 환경이 됩니다. 특히 여름철 장마처럼 습도가 높을 때 더 심해지고요.
예전 버스는 창문을 여닫아 환기가 자유로웠지만 요즘 버스는 통유리에 에어컨 의존도가 높다 보니, 에어컨 필터와 증발기를 자주 청소하지 않으면 그 안에서 번식한 곰팡이 냄새가 송풍구로 그대로 나오는 거예요. 결국 정기적으로 내부 세척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라, 같은 노선이어도 어떤 버스는 멀쩡하고 어떤 버스는 냄새가 심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곰팡이 포자는 예민한 분들에게 기침이나 재채기, 알레르기 같은 호흡기 자극을 줄 수 있어서 찝찝하게 느껴지는 게 당연해요. 당장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송풍구 바로 아래 자리를 피하고, 냄새가 심하면 마스크를 쓰거나 창문이 열리는 버스면 살짝 열어 환기하는 정도예요. 냄새에 오래 노출되는 게 신경 쓰이면 자리를 옮기시는 것도 방법이고요.
근본적인 해결은 버스 회사가 에어컨을 청소하는 거라, 곰팡이 냄새가 유독 심한 버스는 그냥 참기보다 버스 앞에 붙은 차량 번호나 노선 번호를 기억해 두었다가 해당 운수회사나 지자체 버스 민원(다산콜 120 등)에 알려주시면 좋아요. 이런 민원이 쌓이면 회사에서 청소 주기를 앞당기게 되니, 나뿐 아니라 그 버스를 타는 다른 승객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