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를 징그러워하는 건 문화적으로 학습된 반응일까요?

벌레를 징그러워하는 건 문화적으로 학습된 반응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아는 어린이들은 벌레를 별로 징그러워하지 않거든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아이들에게 "벌레 사진 볼래? 한시 외울래?"라고 물어보면 100명 중 98명은 벌레 사진을 본다고 대답합니다. (한시 외우기를 택하는 2명의 아이도 벌레 사진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다른 떡밥에 관심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른 중에서는 벌레 사진만 봐도 기절한다는 사람이 꽤 있어서요.

집에 들어온 벌레를 끔찍해 하는 건 저도 이해합니다. 집에 멋대로 들어오면 벌레가 아니라 사람이어도 싫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는 음~벌레사진~ 이러다가 어른이 되면 고통스러워하는 건 왜 그런 걸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둘이 섞여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어느 정도 타고난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은 생존에 위험할 수 있는 것(작고 빠르게 움직이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것)에 본능적으로 경계 반응을 보이는데, 벌레가 여기에 꽤 잘 해당됩니다. 그래서 아예 아무 느낌이 없는 상태는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말하신 차이는 학습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아직 사회적 반응을 많이 배우지 않은 상태라서 벌레를 그냥 호기심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 어른이 놀라거나 징그럽다고 반응하는 걸 반복해서 보면, 그걸 따라 배우면서 점점 같은 감정을 갖게 됩니다.

    또 경험도 영향을 줍니다. 벌레에 물리거나, 갑자기 몸에 붙었던 경험이 있으면 그 이후로 거부감이 확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기억이 쌓이면서 보기만 해도 싫다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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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벌레를 징그러워하는 건 자라면서 주변 반응을 보고 배우는 사회적 학습의 영향이 커요. 어릴 때는 호기심이 앞서서 벌레를 관찰하는 게 재밌는 놀이지만, 어른들이 비명을 지르거나 피하는 모습을 보며 벌레는 위험하고 더러운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되거든요.

    ​또 성인이 되면 위생 관념이 강해져서 벌레를 생명체가 아닌 해충으로 보게 되는 경향도 생겨요. 아이들에게는 한시 외우기보다 벌레 구경이 훨씬 흥미로운 자극일 뿐이지만, 어른은 관리해야 할 불쾌한 대상으로 느끼는 셈이죠.

    ​결국 타고난 공포보다는 자라면서 습득한 거부감이 더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