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옷장 정리할 때마다 버리기는 아깝고 입지는 않는 옷 묶음이 생기는데, 몇 번 시행착오 끝에 정착한 기준이 하나 있어요. 망설이는 이유가 옷 자체가 아니라 그 옷을 뭔가 해야 한다는 부담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옷 상태를 보고 갈 곳을 바로 정해버리는 게 제일 편했어요.
상태가 좋고 브랜드가 있는 옷은 당근이나 번개장터에 올립니다. 다만 장당 오천 원 이하는 사진 찍고 약속 잡는 수고가 더 크니 서너 벌 묶어 한 번에 넘기는 게 낫습니다. 상태는 멀쩡한데 팔기 애매한 옷은 아름다운가게나 구세군 상점에 한 번에 가지고 가세요. 아름다운가게는 온라인으로 방문 수거 신청도 되고 기부영수증이 나와 연말정산 기부금 공제도 됩니다. 가게마다 상태 기준이 있어서 찢어지거나 얼룩진 옷은 받지 않아요.
찢어지고 낡은 옷은 일반 쓰레기가 아니고 아파트 헌옷수거함이나 동네 헌옷함에 넣으세요. 일부는 해외로 가고 일부는 산업용 천으로 재활용됩니다. 면 티셔츠는 쓸모가 많아서 저는 몇 개는 잘라서 주방 바닥 기름이나 자전거 체인 닦는 데 쓰고 버립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걸레라 상당히 편해요.
보관하기로 결정한 옷은 꼭 세탁해서 완전히 말린 다음 압축팩이나 뚜껑 있는 박스에 넣어두세요. 계절 지나면 보이지 않으니까 박스 겉에 뭐가 들어있는지 적어두면 다음 계절에 다시 꺼내 입을 확률이 훨씬 올라갑니다. 방습제 하나 같이 넣어두면 오래된 옷 특유의 냄새도 안 나고요.
제 기준은 한 계절 통틀어 한 번도 안 입었으면 다음 계절에도 안 입는다는 거예요. 그 기준 하나만 정해두어도 옷장이 훨씬 가벼워지니 한 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