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쓰실 거라는 게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화질 스펙보다 리모컨과 화면 구성이 얼마나 쉬운지가 실제 만족도를 좌우합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저는 엘지 쪽에 한 표 드립니다. 이유는 매직리모컨 때문입니다.
엘지 티비에 딸려 오는 리모컨은 손목을 움직이면 화면에 화살표가 따라 움직입니다. 마우스처럼 가리켜서 누르는 방식이라, 방향키를 여러 번 눌러 이동하는 것보다 어르신들이 훨씬 빨리 익히십니다. 유튜브에서 보고 싶은 영상을 손으로 가리키듯 바로 누르실 수 있습니다.
삼성은 방향키로 한 칸씩 옮겨가는 방식인데, 익숙해지면 문제없지만 처음 배우실 때는 답답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화면 자체는 두 회사 보급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성향은 조금 다른데, 삼성 쪽이 검은색이 더 깊게 나오고 엘지 쪽이 옆에서 봐도 색이 덜 바랩니다.
그래서 거실 소파 양쪽에 앉아 여러 분이 보신다면 엘지가, 정면에 앉아 영화를 주로 보신다면 삼성이 조금 낫습니다.
돈을 더 안 쓰셔도 되는 항목도 알려드리겠습니다. 게임기를 연결하지 않으신다면 주사율은 60이면 충분하고, 요즘 광고에 나오는 고급 단자 규격도 필요 없습니다. 이런 걸 빼면 가격이 꽤 내려갑니다.
반대로 꼭 확인하실 건 에이치디엠아이 단자 개수입니다. 셋톱박스 하나만 꽂으실 것 같아도 나중에 뭔가 더 붙이게 되니 세 개 이상 있는 모델로 고르세요.
중소기업 제품이 같은 크기에 훨씬 쌉니다. 다만 부모님 댁에 놓으실 거라면 대기업 제품을 권합니다. 서비스 기사 방문이 수월하고, 몇 년 뒤에도 유튜브 앱이 계속 업데이트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오래된 티비에서 어느 날 갑자기 유튜브가 안 열리는 일이 실제로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설치 전에 두 가지만 확인하세요. 기존 티비를 수거해 가는지, 그리고 지금 쓰시는 셋톱박스 리모컨과 티비 리모컨을 하나로 합칠 수 있는지입니다. 리모컨이 두 개면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헷갈려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