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여러 번 바꿔 보셨다고 하셨는데, 사실 질문 안에 답에 가까운 단서가 이미 들어 있어요. 크롬 그래픽 가속을 끄면 증상이 잦아든다는 대목입니다. 신호선이나 모니터 문제라면 가속을 끈다고 달라질 이유가 없거든요.
지금 증상은 화면이 꺼지는 게 아니라 그래픽 드라이버가 잠깐 뻗었다가 윈도우가 되살리는 것에 가깝습니다. 검은 화면일 때 모니터 설정 창은 멀쩡히 뜬다고 하셨죠. 모니터는 살아 있는데 들어오던 영상만 끊겼다는 뜻이라 이 해석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확인은 삼십 초면 됩니다. 윈도우 키와 X를 눌러 이벤트 뷰어를 열고 윈도우 로그의 시스템으로 들어가서, 증상이 났던 시각에 디스플레이 드라이버가 응답을 중지했다가 복구되었다는 경고가 찍혀 있는지 보세요. 있으면 케이블은 이제 그만 바꾸셔도 됩니다.
그러면 범인은 셋 중 하나인데 저는 전원부터 봅니다. 그래픽카드를 상위로 올렸는데 파워는 그대로면 순간 전류를 못 버텨 카드가 잠깐 리셋됩니다. 특히 보조전원 케이블 한 줄에 커넥터 두 개가 달린 것을 갈라서 꽂으셨다면, 파워에서 나오는 독립된 줄 두 개로 바꿔 꽂아 보세요. 이것만으로 잡히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두 번째는 램입니다. 같이 바꾸셨다니 바이오스에서 XMP나 EXPO가 켜져 있을 가능성이 큰데, 메모리가 조금만 불안해도 제일 먼저 무너지는 게 그래픽 드라이버예요. 하루만 꺼 두고 기본 클럭으로 써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세 번째는 모니터 쪽입니다. 울트라기어면 모니터 설정에서 어댑티브 싱크를 끄고 주사율을 잠깐 육십으로 낮춘 뒤에도 재현되는지 보세요. HDMI로 고주사율에 가변 주사율까지 물리면 순간 블랙아웃이 단골로 납니다. 디스플레이포트 케이블이 있으면 그쪽이 더 안전하고요.
부품 세 개를 한 번에 바꾸신 게 지금 어려운 이유예요. 전원, 램 설정, 모니터 설정 순으로 한 번에 하나씩만 되돌려 보시면 범인이 금방 드러납니다. 저도 예전에 파워 하나 때문에 케이블만 잔뜩 사 모았던 적이 있어서 남 일 같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