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을 세 개나 바꾸셨는데도 그대로라면, 이건 부품이 죽어가는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몇 초 뒤에 알아서 돌아온다는 게 중요한 단서예요. 정말 나간 고장은 보통 나간 채로 있지, 이삼 초 뒤에 스스로 복귀하지 않습니다. 그 이삼 초는 모니터가 신호를 놓쳤다가 다시 잡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원인을 좁히는 첫 갈림길은 증상이 날 때 화면이 어떤 모양이냐입니다. 검게 꺼지면서 신호 없음 같은 문구가 잠깐 뜨거나 백라이트까지 꺼진다면 신호가 끊긴 쪽이고, 문구 없이 검기만 하다가 돌아오면 그래픽 드라이버가 잠깐 멈췄다 복구된 쪽입니다. 다음에 증상이 나면 이것만 봐 주세요.
드라이버 쪽인지는 기록으로 확인됩니다. 윈도우 이벤트 뷰어를 열고 윈도우 로그의 시스템에서 증상이 났던 시각을 보시면, 디스플레이 드라이버가 응답을 멈췄다가 복구되었다는 줄이 남아 있습니다. 이 줄이 보이면 케이블을 백 번 바꿔도 안 잡힙니다.
신호 쪽이라면 지금 놓치고 계신 게 하나 있습니다. HDMI 포트를 둘 다 꽂아보셨다고 하셨는데, 그때 케이블은 같은 걸 쓰셨을 거예요. 포트가 아니라 케이블을 바꿔보셔야 합니다. 해상도와 주사율이 높을수록 케이블이 감당해야 할 대역폭이 빠듯해서, 값싼 케이블이 간헐적으로 링크를 놓치는 일이 흔합니다.
케이블을 당장 못 구하시면 대신 해상도나 주사율을 한 단계 낮춰보세요. 그 상태에서 증상이 사라지면 케이블이나 대역폭 문제로 거의 확정됩니다. 돈이 안 드는 확인법이라 먼저 해보실 만합니다.
그리고 중고 그래픽카드를 새로 다셨다면 파워를 한 번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그래픽카드가 순간적으로 전류를 크게 당길 때 파워가 못 버티면 카드만 잠깐 리셋되는데, 겉으로는 딱 이 증상으로 보입니다. 파워 용량과 연식, 그리고 멀티탭 말고 벽 콘센트에 직접 꽂아보는 것까지 같이 확인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모니터 자체 메뉴에 입력 자동 전환 기능이 켜져 있으면, 모니터가 다른 입력을 훑는 동안 화면이 잠깐 빠지기도 합니다. 입력을 지금 쓰시는 단자로 고정해 두시면 이 경우는 그 자리에서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