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놀라셨겠지만, 귀 안 깊숙이 보이는 흰색 막이 반드시 고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귀 깊은 곳에는 원래 고막이 보일 수 있고, 고막은 회색빛이나 흰빛 막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귀지를 빼다가 갑자기 막막해졌다면 귀지가 더 안쪽으로 밀렸거나, 외이도 피부가 자극되어 부었거나, 귀 안에 물기·잔여 귀지가 붙어 막힌 느낌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흰색이 진물처럼 젖어 보이거나 냄새가 나고, 귀가 아프거나, 먹먹함이 심해지거나, 진물이 나오면 외이도염이나 중이염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귀지를 파낸 뒤 생긴 증상이라면 귀 안 피부에 상처가 났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 귀를 파지 않는 것입니다. 면봉, 귀이개, 핀셋으로 깊이 건드리면 고막을 다치게 하거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물도 일부러 넣지 마세요. 오늘은 귀를 건조하게 두고, 보호자께 말해서 이비인후과에서 귀 안을 직접 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통증이 심하거나, 피가 나오거나,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청력이 갑자기 떨어졌거나, 어지럽거나, 삐 소리가 심해지면 기다리지 말고 오늘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그런 증상이 없고 단순히 막막한 느낌만 있다면 응급상황일 가능성은 낮지만, 깊은 곳을 직접 확인해야 하므로 이비인후과 진료는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