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공급을 늘린다고 하면 사람들은 으레 조폐공사가 한국은행권을 새로 찍어서 시중에 푸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오해입니다. 인쇄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통화공급을 늘리는 방법이 적지 않으므로 굳이 돈을 찍을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통화량을 늘리는 요인은 여러 경로로 작용합니다. 정부가 조세를 징수하고 재정사업을 시행하면 시중 통화량이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공무원들에게 급여를 지불하고 예산에 책정된 각종 재정사업을 시행할 때 정부는 소요 재정자금을 한국은행으로부터 인출하므로 그만큼 통화공급이 늘어납니다. 그러므로 어느 해의 재정수지가 적자이면 그 해 통화공급은 정부부문을 통해 적자만큼 늘어나고, 흑자이면 반대로 흑자만큼 감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