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양쪽 눈에 각각 다른 브랜드(아큐브 / 알콘)의 렌즈를 착용하는 것 자체는 의학적·원리적으로 불가능하거나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변수와 주의할 점을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렌즈 도수(굴절력)만 양쪽 눈 시력에 맞다면, 왼쪽과 오른쪽에 서로 다른 제조사의 렌즈를 끼는 것 자체가 시력 교정에 이상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다만, 브랜드별로 재질, 곡률(BC), 함수율, 표면 코팅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착용감에 미세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브랜드마다 렌즈 굴곡이나 직경이 약간씩 달라 눈을 감았다 뜰 때의 움직임(체착감)이 다를 수 있으며, 아큐브와 알콘은 사용하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과 표면 습윤 기술이 다릅니다.
뇌는 금방 적응하지만, 예민한 수능 당일에는 한쪽 눈만 유독 뻑뻑하거나 렌즈 움직임이 더 크게 느껴지는 식의 좌우 불균형이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수능 당일은 11월 중순으로, 시험장 내히터(난방) 가동 + 긴장감으로 인한 눈마침 횟수 감소 + 장시간 집중이 겹쳐 눈이 평소보다 훨씬 쉽게 건조해집니다.
함수율이 높은 일반 렌즈는 시간이 지날수록 눈의 눈물을 빼앗아가지만, 저함수 실리콘 렌즈는 자체 수분 빼앗김이 적고 산소투과율이 높아 장시간 시험에 보다 적합할 수 있니다.
수능 당일 처음으로 양쪽 다른 렌즈를 끼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최소 며칠간 아침부터 저녁까지(수능 시험 시간인 8시간 이상) 두 렌즈를 착용한 채 공부하며 4~5시간이 지났을 때 한쪽 눈만 유독 이물감이 들거나 뻑뻑하지 않은지 확인하기 바랍니다.
또한 렌즈 착용 중 사용 가능한 일회용 무보존제 인공눈물을 넉넉히 챙겨 쉬는 시간마다 1~2방울씩 넣어주면 시험 시간 동안 건조함으로 인한 시력 저하(눈이 희미해지는 현상)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준비해도 시험 도중 먼지가 들어가거나 갑작스러운 건조감으로 렌즈를 빼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시험장 가방에는 본인 도수 안경과 렌즈 케이스를 반드시 챙겨갈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