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휠에는 클릭처럼 몇 번이라고 정해진 수명이 따로 표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증상은 수명이 다한 쪽보다 안쪽이 더러워진 쪽에 훨씬 가깝습니다. 그래서 새로 사시기 전에 오 분만 써 보실 게 있어요.
휠 안에는 엔코더라는 회전 감지 부품이 들어 있습니다. 두 개의 접점이 휠이 도는 동안 신호를 번갈아 내보내고, 컴퓨터는 그 순서를 읽어 방향과 양을 계산합니다.
그 접점에 먼지와 굳은 윤활유가 끼면 신호 하나가 씹힙니다. 그러면 순서가 뒤집혀 읽혀서 화면이 반대로 가고, 신호가 끊겨 들어오면 위아래로 튑니다. 말씀하신 두 증상이 정확히 접점 불량의 교과서적인 모습입니다.
클릭이 멀쩡한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클릭은 엔코더와 완전히 다른 별개의 스위치 부품이라, 한쪽이 상해도 다른 쪽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마우스를 열어 휠 옆의 네모난 엔코더에 소독용 에탄올을 한두 방울 스며들게 넣고, 휠을 빠르게 수십 번 굴려 주세요. 안쪽 때가 녹으면서 접점이 살아나 상당수는 그 자리에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분해가 부담스러우시면 먼저 무선인지부터 보세요. 배터리가 약해지면 휠만 먼저 이상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건전지를 새것으로 바꾸고 수신기를 다른 포트에 꽂아 보는 것만으로 끝나기도 합니다. 청소해도 안 되면 접점이 헐거워진 것이라 엔코더 부품을 갈아야 하는데, 부품값 자체는 아주 쌉니다.
정리하면 휠은 몇 번 굴리면 끝나는 소모품이라기보다 관리로 수명이 크게 갈리는 부품입니다. 청소를 몇 번 반복하며 오래 쓰시는 분도 많고, 사무용 마우스가 십 년 넘게 버티는 경우도 흔합니다. 새로 사시더라도 이번 마우스는 한 번 열어 보시고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