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6개월째 가슴 답답함… 천식 확진을 안 해주는 대학병원 의사, 이거 천식 맞나요?

성별

남성

나이대

40대

기저질환

고혈압

복용중인 약

텔미트렌정

안녕하세요. 작년 9월부터 원인 모를 가슴 답답함에 시달리다 못해 미칠 것 같아 선배님들께 고견을 여쭙고자 글을 올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동네에선 천식이라 하고, 아산병원에선 폐는 정상이라는데 확진은 6개월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제 증상과 수치 한 번만 객관적으로 봐주세요.

​[발병 히스토리 및 기본 정보]

​흡연력: 16년 차 (하루 반 갑~한 갑). 작년 9월 동네병원에서 천식 진단받고 바로 금연했으나,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로 실패하여 일주일 전쯤 전담/연초를 좀 피웠고 현재 다시 멘탈 잡고 금연 시도 중입니다.

​작년 3월: 아버지 49재 다음 날 극심한 스트레스로 호흡곤란이 크게 옴 -> 응급실 가서 수액 맞고 싹 나음.

​작년 9월 말: 연초 피우던 도중 갑자기 가슴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듦.

​동네 호흡기내과 방문: 천식 진단받고 흡입기 처방받음.

​[현재 증상]

6개월째 비슷한 답답함을 겪고 있습니다. 동네병원 처방으로 흡입기를 몇 달 썼지만 차도가 없어서, 올해 1월 중순부터는 아산병원 교수님 지시(처방)에 따라 흡입기를 완전히 중단한 상태입니다.

​쌕쌕거림이나 기침 발작은 아예 없고, 가슴이 꽉 잠긴 느낌만 듭니다. 검사 일주일 전 금연 실패로 담배를 피웠을 때도, 기침 발작 같은 건 없고 늘 있던 평소 답답한 증상 그대로였습니다.

​특이사항 1: 누워있으면 오히려 편합니다. 어쩌다 한 번씩 아침에 일어날 때 가슴 상부랑 어깨 쪽에 알 배긴 것처럼 뻐근할 때가 있습니다.

​특이사항 2: 어느 순간부터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목부터 갑상선 쪽까지 뭔가 '시린' 느낌이 듭니다.

​[폐 기능 검사 수치 변화]

동네병원 수치가 이상해서 올해 1월에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겼고,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1월 중순부터 두 달 넘게 흡입기를 안 썼습니다.

​동네병원 (작년 9~11월):

​FEV1(1초 호기량): 133% -> 127% -> 136%

​기관지 확장제 반응(%CHG): -1% -> -1% -> 0% (반응 아예 없음)

​아산병원 (올해 1월):

​FEV1: 100% / 확장제 반응: 0%

​아산병원 (최근 결과 - 두 달 단약 + 검사 일주일 전 흡연):

​FVC: 101%

​FEV1: 99%

​FEV1/FVC: 79 (예측치 대비 96%)

​FEF25-75: 88%

​FEF75: 66% (소기도 수치)

​종합 소견: 정상결과 (폐활량정상)

​[아산병원 교수님 진료 내용]

오늘 결과지 보고 교수가 "결과는 정상이다. 근데 기도가 좀 약하다." 이러길래, 제가 증상 얘기도 하고 너무 답답해서 대놓고 물어봤습니다.

​본인: "제가 천식이 맞습니까? 매번 6개월마다 와서 검사를 해야 합니까? 정확한 판단을 해주십시오."

교수: "6개월 뒤에 천식 여부를 판단하겠다. 그런데 6개월 뒤에 상태가 괜찮으면 일정을 미뤄도 되고, 증상이 심하면 (끊었던) 흡입기를 사용해도 된다."

​질문 던지니까 이렇게 대답을 회피합니다. 참고로 오늘 검사할 때 제가 숨을 필사적으로 뱉으려니까 기사님이 "목에 힘 빼고 뱉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무의식적으로 제가 숨 쉴 때 목과 가슴에 힘을 주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질문드립니다]

​흡입기 끊은 지 두 달이 넘었고 일주일 전에 담배까지 피웠는데 FEV1이 99%고 확장제 반응이 5개월 내내 0%입니다. 이거 천식 맞나요? 교수가 말한 "기도가 약하다(FEF75 66%)"는 게 천식을 의미하는 걸까요?

​가끔 아침에 가슴/어깨 근육이 뻐근하거나 숨 마실 때 목(갑상선 쪽)이 시린 증상이 있으신가요?

​작년 3월 큰 충격 이후로 자율신경계가 고장 났거나, 과긴장으로 인한 신체화 증상(근육 뭉침), 혹은 역류성 식도염 쪽이 아닐까 싶은데, 의사의 "6개월 뒤에 판단하자"는 저 애매한 말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선배님들이 보시기엔 어떤 것 같나요?

최근 위내시경 검사를 했는데 일반적인 역류성식도염 정도만 있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객관적인 팩트 폭행 부탁드립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사실 걱정되셔서 아산병원까지 가신 것으로 보이는데, 빅3 의사를 못믿으시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선 자세히 젓보 주신만큼 설명드립니다.

    현재까지의 검사 수치와 증상 패턴을 종합하면, 전형적인 기관지 천식으로 보기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천식 가능성은 낮고, 기능적·비기질적 원인이 더 의심되는 상황”에 가깝습니다.

    먼저 병태생리와 검사 기준을 기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천식은 가역적인 기도 폐쇄와 기도 과민성이 핵심이며, 폐기능 검사에서는 FEV1 감소 또는 기관지 확장제 반응(보통 12% 이상 증가)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제시된 수치는 FEV1이 99%에서 136% 범위로 정상 이상이며, 기관지 확장제 반응도 지속적으로 0%입니다. 이는 현재 시점에서 “가역적 기도 폐쇄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FEV1/FVC 79도 정상 범주입니다. FEF75가 66%로 감소한 부분은 소기도 기능 저하를 시사할 수 있으나, 단독으로 천식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닙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FEF 계열은 변동성이 커서 보조적 참고 수준입니다. 따라서 교수의 “기도가 약하다”는 표현은 구조적 천식 진단이 아니라 “소기도 민감성 또는 기능적 약화 가능성”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임상 증상도 천식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전형적인 천식은 쌕쌕거림, 야간 악화, 운동 시 악화, 기침 발작이 특징인데, 현재는 이런 요소가 거의 없고 “지속적인 흉부 압박감”이 주증상입니다. 또한 “누우면 편해진다”는 점은 오히려 천식보다는 근육 긴장, 과호흡, 기능적 호흡 이상에서 더 흔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더 설득력 있는 가설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기능적 호흡장애 또는 과호흡 증후군입니다. 스트레스 이후 발병, 목과 흉부에 힘을 주는 호흡 습관, 흡기 시 목 시림 느낌은 매우 전형적입니다. 둘째, 흉벽 근육 긴장 또는 근막통입니다. 아침에 가슴·어깨 뻐근함은 이쪽 설명과 잘 맞습니다. 셋째, 경미한 역류성 식도염과 연관된 흉부 불편감입니다. 내시경에서 확인된 점과 흡기 시 목 자극감이 이를 일부 설명합니다.

    왜 대학병원에서 6개월 뒤 판단을 미루는지도 설명이 됩니다. 현재 검사로는 천식을 확진할 근거가 없지만, 초기 천식이나 간헐적 천식은 검사 시점에 정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 경과를 보면서 필요 시 기관지 유발검사(메타콜린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표준 접근입니다. 이는 Global Initiative for Asthma 및 주요 호흡기 교과서에서도 동일하게 권고하는 방식입니다.

    정리하면, 현재 데이터 기준으로는 “천식으로 확진하기 어렵고, 오히려 기능적 호흡 문제 또는 근육 긴장 + 스트레스 영향이 더 유력”합니다. 흡입기 중단 상태에서도 폐기능이 정상이라는 점은 중요한 근거입니다.

    실제 접근은 다음이 현실적입니다. 호흡 패턴 교정(복식호흡), 흉부·경부 근육 이완, 카페인·니코틴 회피가 1차입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메타콜린 유발검사■를 통해 기도 과민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감별 방법입니다. 동시에 ■역류 증상에 대한 위산 억제 치료■를 일정 기간 병행해보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