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크게 커진 것은 맞습니다. 특히 생성형 AI 학습과 추론에는 단순한 저장장치가 아니라 초고속 메모리인 HBM이 필수 요소가 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위상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다만 "8GB 메모리가 50만원"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현재 AI 시장에서 몸값이 뛰는 것은 일반 소비자용 DDR 메모리가 아니라 HBM 같은 특수 고대역폭 메모리입니다. 일반 PC나 노트북에 들어가는 메모리는 여전히 대량 생산 체계와 가격 경쟁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크게 오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반도체 산업은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르고, 업체들이 증설하면 다시 가격이 하락하는 사이클 산업의 특성이 있습니다. 과거에도 D램 가격이 폭등했다가 몇 년 뒤 급락한 사례가 반복되었습니다.
다만 AI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메모리 용량은 과거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CPU가 시스템의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GPU와 HBM이 성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들도 예전처럼 CPU 업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메모리 업체들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지만,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8GB 메모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하는 구조는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신 HBM 같은 고성능 메모리는 상당 기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