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에디슨 전구에 쓰이는 텅스텐 금속이 3,400°C 이상의 고온에서도 녹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에디슨 전구에 쓰이는 텅스텐 금속이 3,400°C 이상의 고온에서도 녹지 않는 이유를, 원자당 가전자의 수가 많아 금속 결합이 매우 강력하고 결정 격자 에너지가 극도로 높은 무기 재료적 특성으로 설명해 주세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텅스텐이 3,410°C라는 경이적인 녹는점을 기록하며 에디슨 전구의 필라멘트로 사용될 수 있는 이유는 그 독특한 전자 구조와 이로 인해 형성되는 강력한 결합력에 있습니다. 무기 재료적 관점에서 볼 때 텅스텐은 주기율표의 6족 원소로서 원자당 가전자의 수가 매우 많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일반적인 금속은 가전자가 '전자 바다'를 형성하며 이온 결합보다 유연한 금속 결합을 이룹니다. 하지만 텅스텐은 s 오비탈뿐만 아니라 절반가량 채워진 5d 오비탈의 전자들까지 결합에 참여합니다. 이 많은 수의 가전자들이 인접한 원자들과 매우 강하고 밀도 높은 공유 결합적 성격의 금속 결합을 형성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원자와 원자를 붙들어 매는 힘이 다른 금속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해집니다.

    ​이러한 강력한 원자 간 결합은 곧 극도로 높은 결정 격자 에너지로 이어집니다. 고체 상태의 텅스텐 격자 구조를 무너뜨리고 액체로 상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 거대한 격자 에너지를 상쇄할 만한 엄청난 열에너지가 공급되어야 합니다. 3,400°C 이상의 고온에서도 텅스텐의 원자들이 격자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것은, 풍부한 가전자가 만들어낸 견고한 결합 구조가 외부에서 가해지는 열적 진동 에너지를 충분히 버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높은 결합 밀도와 격자 안정성 덕분에 텅스텐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물리적 형태를 유지하는 무기 재료로서의 특성을 갖게 됩니다.

    채택 보상으로 246베리 받았어요.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에디슨식 백열전구의 필라멘트에 사용된 텅스텐이 3,400°C 이상의 매우 높은 온도에서도 녹지 않는 이유는 매우 강한 금속 결합과 높은 결정 격자 안정성을 가진 전이금속이기 때문입니다. 텅스텐은 모든 순금속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녹는점을 가지며, 약 3422°C 부근에서 용융합니다. 금속이 녹는다는 것은 고체 상태에서 규칙적으로 배열된 원자 격자가 열에너지 때문에 무너지고, 원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액체 상태로 전환된다는 것입니다. 이때 텅스텐은 전이금속으로서 전자배치가 [Xe]4f¹⁴5d⁴6s² 형태이기 때문에 바깥 전자껍질에 참여 가능한 가전자 가 여러 개 존재합니다. 금속 내부에서는 이 전자들이 특정 원자에 속하지 않고 결정 전체에 퍼진 전자 바다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때 텅스텐은 참여 가능한 d전자와 s전자가 많고, 원자 간 거리도 비교적 짧아 전자 밀도가 높다보니 원자핵 격자와 자유전자 사이 인력이 매우 강하게 형성됩니다. 즉 금속 원자들이 전자 구름을 매개로 매우 단단히 묶여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결합을 끊고 원자들이 흐를 수 있는 액체 상태로 만들려면 막대한 열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초고융점의 핵심 원인입니다. 게다가 텅스텐의 체심입방격자 구조인데요, 상온에서 치밀하고 안정한 BCC 결정 구조를 가지며, 원자 간 결합 네트워크가 매우 견고하다보니 이 격자를 붕괴시키려면 높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다만 백열전구에서 텅스텐이 선택된 이유는 단지 안 녹기 때문만은 아닌데요, 전류를 흘리면 저항 가열 2500~3000°C 이상까지 올라가 밝은 가시광선을 방출해야 하는데, 이때도 형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구리나 철 같은 금속은 너무 일찍 녹거나 증발 및 연화되는 반면에 텅스텐은 고온 강도, 낮은 증기압, 비교적 가는 선으로 가공 가능한 연성을 갖추어 필라멘트 소재로 이상적이었던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