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중 선택을 해야해요

생물학이 너무 좋고… 유전자나 뇌 관련한 부분을 접하면 진짜 한 심화 파트만 네 시간 동안 내내 붙잡고 AI랑 토론하고 그런 과정이 너무 재밌어요. 이해가 안 되면 안 되는 것 자체가 신비스럽고 이해하면 뭔가 어떤 영역에 들어선 것 같아서 막 잠도 못 자고 그래요.

사람이 언어를 쉽게 활용하는 것과 눈으로 뭔가를 보고 그런 것도 다 신기하고 이런 걸 배우고 연구하면서 살면 삶의 의미가 확고해질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벽이 너무 높아요.

일단 제가 완전 문과형 인간이라ㅠㅠ 예체능 전부 포함해서도 가장 자신 없는 게 수학이에요. 논리 수학 개념 연결 이런 건 시간만 있으면 누구보다 자신 있는데 여러 문제를 빨리 풀고 계산하고 머릿속으로 도형 그리는 게 진짜 느려요. 중학교라서 점수는 항상 잘 나왔지만 내년부터는 뽀록 확정이니까 더 걱정이예요. 솔직히 제가 느껴도 영어 국어나 다른 암기과목이랑 비교했을 때 필요한 시간이 두 배는 차이 나는 것 같아용…

교육 제도가 5등급제로 바뀌었잖아요. 부모님이 인천에서는 일반고 결사반대를 외치시고 금전적인 문제도 있고 수학… 실력 문제도 있어서 자사고나 이런 곳은 어려운 상황이에요. 저희 학교에서 가장 접근성 높고 가능성 있는 곳이 국제고나 외고인데 거리가 있어서 외고를 우선으로 하고 있기는 해요. (외고는 그렇게 막 크고 이름 있는 곳은 아니고 그냥 적당히 좋고 생기부 챙기기 수월한 인문계 학교 느낌)

솔직히 어딜 가도 멘탈 관리 안 될 것 같고 주변 반응도 완전 갈려요. 교회 쌤들이나 다른 학년 쌤들은 진로도 뚜렷하지 않은데 갔다가 울면서 후회할 게 뻔하다, 못 버틸 거다 요렇게 걱정하시고 조언해 주시는 반응이 많았고 친한 애들이나 외고 간 선배들이나 가까운 쌤들은 무조건 외고로 가라 이런 반응이 많았어요. 근데 사실 반대가 더 많아봤자 부모님 설득을 진작에 포기해서ㅎㅎ (이제는 제가 설득당해서 그냥 외고로 가야 하나 싶기는 해요)

물론 가면 완전 떨어질 수도 있는 거고 어딜 가도 다 죽도록 노력해야 하는 건 알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 맞는 것 중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지 못 정하겠어요. 수학도 열심히 하겠지만 한계가 있잖아요. 그 분야 적성자들이랑 붙어서 중위권, 기껏해야 중상위권에 머물 바엔 수학도 경쟁에서 덜 밀리는 인문계가 낫지 싶기도 해요. 진심 조언 부탁드려요. (영어나 사회를 싫어하는 건 아니고요! 수업은 재미 있는데 큰 매력을 못찾고 공부할 때도 그냥 점수나 활용을 위해 억지로 해요. 역사는 그냥 좋아해요ㅎㅎ 고등학교 가면 달라지겠지만 국어는 준비를 아예 안할정도로 잘 맞고 예체능 제외 투자 시간 대비 단순 암기과목이 가장 점수가 잘 나오는 편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진로 방향은 학자나 연구원 같은 탐구입니다. 좋아하지 않는 방향은 반복 작업이나 외교, 책임이나 부담에 비해 나를 위한 것이 별로 없는 일입니다. 옛날에 잠깐 공군도 생각해봤는데, 연구원과 달리 알면 알수록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생물학과 뇌과학에 대한 깊은 열정이 글 너머로도 진하게 느껴지네요! 아직 중학생인데도 하나의 깊은 주제를 4시간 넘게 몰입해서 탐구할 수 있다는 건, 수학 실력보다 훨씬 귀하고 강력한 ‘학자적 재능’이자 ‘강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당장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하나를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두 가지를 지혜롭게 연결하는 방법을 추천해 드릴게요.

    • ​뇌과학·생물학은 '문과적 역량'도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질문자님처럼 언어적 직관이 뛰어나고, 논리적 흐름을 연결하고, 깊게 사고하며 질문을 던질 줄 아는 능력은 학문 연구에서 핵심적인 자산입니다. 단순 계산이나 문제 풀이 속도는 고등학교 수학 개념을 확실히 잡고 반복 훈련을 거치면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이공계 연구를 못한다"고 단정 지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 ​외고·국제고 진학은 매우 훌륭한 선택입니다 언어와 국어, 암기 과목에 강점이 있다면 외고/국제고로 진학해 내신과 수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은 매우 좋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인문·사회계열 트랙을 타더라도 융합 전공(예: 인지과학, 언어뇌과학, AI-인문학 융합, 바이오메디컬 융합 등)을 통해 생물학과 뇌 과학 분야로 얼마든지 진출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뇌과학과 언어학(언어뇌과학)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 ​수학은 '속도'보다 '개념의 완벽한 이해'에 집중하세요 남들과 비교해서 문제 푸는 시간이 길다고 불안해하지 마세요. 빠르게 푸는 스킬보다는 정확한 개념 이해와 논리적 추론이 수능과 고교 내신 고득점의 핵심입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개념을 다지는 공부법을 유지하되, 자주 나오는 유형을 반복 숙달해서 속도를 조금씩 올려가면 됩니다.

    ​좋아하는 일에 잠도 못 잘 정도로 설레는 몰입감을 경험해 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 열정 자체가 가장 큰 자산이니 자신감을 가지세요! 외고/국제고 진학을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언어학과 뇌과학을 융합하는 멋진 학자로 성장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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