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니 발톱 아래나 옆 경계부에 적자색에서 흑색으로 이어지는 병변이 있고, 표면이 약간 올라온 것처럼 보입니다. 단순한 멍과는 생김새가 조금 다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흑색종은 세로줄 형태인 조갑흑색조(subungual melanonychia)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의 병변은 발톱 아래 출혈인 조갑하혈종(subungual hematoma)과도, 발톱 옆 피부에서 생긴 병변과도 경계가 애매합니다. 표면이 올라와 있고 색이 불균일하다는 점이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조갑하혈종이라면 발톱이 자라면서 병변이 위쪽으로 이동하는 게 보입니다. 몇 달째 있었고 커진 것 같다고 하셨는데, 크기가 커졌다는 게 사실이라면 단순 혈종보다 다른 원인을 배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흑색종을 감별할 때 ABCDE 기준을 씁니다. 비대칭(Asymmetry), 경계 불규칙(Border), 색 불균일(Color), 직경 6mm 이상(Diameter), 변화 여부(Evolution)인데, 몇 달 사이에 커졌다는 E 항목이 해당됩니다.
20대에서 흑색종 빈도가 높진 않지만, 발과 손처럼 자외선 노출이 적은 부위에 생기는 말단흑자성 흑색종(acral lentiginous melanoma)은 오히려 젊은 연령대와 동아시아인에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피부과에서 dermoscopy(피부경 검사)로 확인받으시는 게 필요합니다. 간단한 검사이고 시간도 짧습니다. 혼자 판단하고 미루지 마시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가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