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두피에 일반적인 샴푸보다 강한 산성을 가하면 머리가 빠지나요?
고등학교 화학 수행평가로 산성비가 머리에 영향을 주지않는다는 유사과학에 대해 조사중 만약 강한 산성을 가하게 되면 머리가 빠지는지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만약 빠진다면 왜 빠지는지,빠지지 않더라도 무슨 변화가 일어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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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 말씀해주신 것과 같이 강한 산성 용액을 두피에 가하면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으며, 이는 모근 손상보다는 단백질 화학적 변성에 의한 물리적 손상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피는 단백질과 지질막으로 이루어진 약한 산성 보호막(pH 4.5~5.5) 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약산성 환경은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모낭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즉, 머리와 두피는 이미 산성 환경에 적응된 조직 입니다. 그래서 약산성 샴푸로는 손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한 산이란 pH 1~2 이하의 농도, 예를 들어 염산(HCl), 황산(H₂SO₄), 질산(HNO₃) 같은 강산을 말하는데요, 이로 인해 모발 단백질의 변성인 화학적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강산은 케라틴 내부의 이황화결합(-S–S-)을 끊고,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붕괴시켜 변성을 일으키며 그 결과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풀리거나 끊어지고, 탄성을 잃습니다. 즉 단백질이 가수분해되어 머리카락이 녹거나 끊어진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