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안 되는 동생이 아빠한테 쌍욕을 했습니다.

8년째 방황하는 동생, 어떻게 대하는게 답인걸까요?, 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동생은 95년생, 윤석열나이말고 그냥 나이로 31입니다
어렸을 때는 까불락거리고 말은 잘 안들어도 밝은 아이였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아이가 심하게 어두워졌습니다. 아빠는 강압적이었고 엄마는 마음이 여려서 상황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으며,
저는 대학을 서울로 가게 되어서 가족들이 신경을 많이 못 써줬죠

그래도 그때까진 심하게 어긋나진 않았는데 군대를 다녀오면서 상황이 좀 심각해졌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동생은 군대에서 강박증, 우울증을 심하게 겪으면서 의가사 전역을 하게되었고
그 뒤로 가족들과 크고작은 갈등을 계속 겪고 있습니다.

처음 3년 정도는 수능을 다시 치겠다, 그 뒤 2년은 편입을 하겠다, 어떻게 어떻게 편입을 해서
다른 지방대에 합격하기는 했는데, 다시 관두더니 또 공무원 시험, 요즘에는 편의점 알바나
쿠팡 공장 알바를 간간히 나가는데, 그 와중에도 꿈은 토스같은 기업에 초점이 가 있습니다.
그동안 아빠는 명예퇴직을 하고 시골로 내려갔습니다. 동생과 함께 지내는 건 엄마뿐입니다.엄마는 늦은 나이에 동생의 치료 때문에 심리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5년째 회사생활을 하는 제가 보기엔 답답해 미칠 것 같습니다.

객관화가 하나도 안되어있는 와중에 꿈이 계속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걸 보면 뭔가 이것저것
알아보기는 하는 것 같은데, 목표만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해 어떤걸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밥벌이만 못하는거라면 어떻게 양보한다쳐도, 씻지도 않고, 그냥 기본적인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행위들을 하지 않습니다. 어디가 아프면 병원에 가는 일도 없고, 처음엔 상담을 다니더니
이젠 상담도 안 갑니다.

저는 명절에만 동생을 보다보니 증세가 갈수록 악화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설날에는 동생이 너무 안 씻고

냄새 나고 신발이나 옷을 사줘도 다 헤진것만 입고다니는데 갈아입고 나가라는 걸 무시하고 나가길래

아빠가 가방을 억지로 끌어당기니까 쌍욕을 해대면서 정확히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자기도 자기 소득을 벌려고 애쓰고 있는데 왜 자기를 막냐"

솔직히 그 장면을 보고 가족과 연을 끊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너무 심하게 들었습니다.

그냥 서울에서만 살면 아무 문제 없는 것 같은데 매 년 내려가서 가족의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듭니다.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이런 가족의 모습을 뒤로한 채 결혼을 할 자신도 없어집니다.

아빠도 충격이 컸는 지 그냥 시설에 보내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엄마는 본인이 공부하는 게 있으니

2년만 자신을 믿어보라 합니다. 전 그냥 이 모든 문제에서 책임을 회피해버리고 싶습니다. 엄마는 그 와중에 집안에 새 사람이 들어오면 변화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소리같은 걸 하는데 솔직히 이 꼴을 보고 어떤 사람이 저와 결혼을 하고 싶어 할까요. 저희 집은 물려받을 재산도 없는데 아직도 제사를 지내는 옛날 집에, 엄마 아빠에게 큰 일이 생기면 동생에 대한 책임을 내가 져야 하는데, 그걸 지고 싶은 생각이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2년 동안이라도 집에 안 내려가는 게 나을까요. 어디서부터 꼬여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 너무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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