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나 일본과 같이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 및 유럽에서 한국사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독립적 역사서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일부 기록에서 언급된 사례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동의 9세기 아랍 지리학자 이븐 후르다드베의 <도로와 왕국의 책> 등은 신라를 ‘알실라(Al-Shila)’로 표기하며, 산악 지형·온화한 기후·금의 풍부함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역사서라기 보다는 지리서, 여행기에 해당하고, 고대사로 보긴 어렵습니다.
그리고 유럽을 대표하여 13세기말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 고려를 ‘카울리(Cauli)’ 또는 ‘카오리(Kao-li)’라고 불렀고, 이를 쿠빌라이 칸의 지배 아래 있는 나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