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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따오기76
성실한따오기76

꿈을 녹화해서 다시 볼 수도 있는 시대가 올까요?

성별
남성
나이대
30대

어젯밤에 정말 신기하고 뭔가 기묘한 꿈을 꾸게 됐는데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몽사몽하다가 점심 즈음 되다보니 내용이 가물가물해지더라고요. 가끔 꿈속에서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재밌는 일들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순간들을 기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라고요. 최근 뇌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꿈을 시각화하거나 녹화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만약 이런 기술이 실현된다면 정말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질 것 같아요. 예술가들은 꿈에서 본 환상적인 이미지들을 작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심리학자들은 환자의 꿈을 분석해서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꿈이라는 것이 개인의 가장 사적인 영역인데, 이것까지 기록되고 공유된다면 프라이버시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악몽이나 트라우마가 담긴 꿈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꿈 녹화 기술이 인간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까요, 아니면 마지막 남은 사적 공간마저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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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김준오 의사입니다.

    현재 꿈을 영화처럼 완벽하게 녹화하는 기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뇌과학과 신경영상 기술의 발전으로 꿈의 일부 내용을 간접적으로 추정하거나 시각화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fMRI, EEG 등 뇌 영상 기술을 이용해 꿈을 꾸는 동안 뇌의 특정 부위가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각몽(꿈을 꾸는 중 자신이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상태) 실험에서는, 꿈속에서 특정 행동(예: 주먹을 쥐었다 펴기)을 하면 실제로 같은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습니다. 이를 통해 꿈속 행동을 어느 정도 기록할 수 있습니다.

    • 뇌파와 뇌 활동 패턴 분석을 바탕으로, 꿈의 대략적인 이미지나 감정 상태, 패턴 등을 추정하는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꿈에서 본 주요 이미지(사람, 동물, 건물 등)를 뇌 신호로부터 재구성하는 데 성공한 사례도 있습니다.

    • 드림 레코더(dream recorder)와 같은 시제품은 뇌파 데이터를 바탕으로 꿈의 이미지를 애니메이션 형태로 시각화하는 실험적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실제 꿈을 영상처럼 정확하게 재현하는 단계는 아닙니다.

    미래 전망

    • 전문가들은 향후 10~20년 내에 꿈의 일부 요소(주요 이미지, 감정 등)를 대략적으로 재현하는 기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처럼 고해상도로 꿈 전체를 녹화하는 것은 수십 년 이상 걸리거나,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 꿈의 서사 구조와 개인차,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한계 등 기술적 난제가 여전히 많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의료적인 목적으로는 비밀 보장 등의 의무가 있기 때문에 사생활과 관련해서는 개개인의 윤리의 문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