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승호 전문가입니다.
회사 인터넷이 자주 끊기면 전산 담당자 입장에서 정말 스트레스가 심하시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통신사에 요청해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고 회사 내부 네트워크 장비를 변경하거나 추가하셔야 합니다. 통신사는 자기들이 제공하는 회선 하나만 관리해 주기 때문에 백업 회선을 자동으로 넘겨주는 시스템은 직접 구축하셔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하셔야 할 일은 다른 통신사의 저렴한 인터넷 회선을 하나 더 개설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메인으로 케이티를 쓰고 계신다면 백업용은 엘지유플러스나 에스케이 브로드밴드 중에서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통신사를 이용하면 건물로 들어오는 선로나 해당 통신사 망 자체에 장애가 생겼을 때 두 회선이 동시에 끊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업 회선은 평소에는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굳이 비싼 기가 인터넷 제품이 아니라 가장 저렴한 일반 초고속 인터넷 상품으로 가입하셔도 충분합니다.
회선이 준비되었다면 이 두 선을 동시에 연결해서 자동으로 전환해 줄 장비가 필요합니다. 현재 회사에서 사용 중인 공유기가 일반 가정용이나 저가형 제품이라면 두 개의 인터넷 선을 동시에 꽂을 수 없습니다. 외부 인터넷 선을 꽂는 포트를 완 포트라고 부르는데 이 완 포트가 두 개 이상 있는 듀얼 완 지원 공유기나 라우터라는 장비를 새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아이피타임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에서도 수만 원에서 십만 원대 초반 사이에 멀티 완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용 공유기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장비를 구하셨다면 메인 인터넷 선은 완 일번 포트에 꽂고 새로 개설한 백업 인터넷 선은 완 이번 포트에 연결합니다. 그 다음 공유기 관리자 설정 페이지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메뉴 중에 네트워크 관리나 외부 연결 설정 항목을 보면 멀티 완 또는 커넥션 백업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여기서 설정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메인 회선이 완벽히 끊어졌을 때만 백업으로 넘어가는 액티브 스탠바이 방식입니다. 공유기가 메인 회선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다가 신호가 끊기면 몇 초 안에 자동으로 백업 회선으로 트래픽을 돌려줍니다. 두 번째는 두 회선을 동시에 다 사용하면서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로드 밸런싱 방식입니다. 인원이 아주 적고 안정성이 최우선이라면 첫 번째 방식을 선택하시는 것이 세팅하기에 훨씬 수월하고 깔끔합니다.
장비 설정이 끝나면 실제로 메인 인터넷 선을 손으로 뽑아보면서 사내 컴퓨터들의 인터넷이 끊기지 않고 몇 초 뒤에 바로 다시 연결되는지 테스트해 보시면 됩니다. 이 정도만 해두셔도 한 달에 한두 번 발생하는 몇 분짜리 장애는 직원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게 넘어가서 업무 공백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