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저도 길 걷다 보면 보도블럭에 거뭇거뭇 눌어붙은 점들 자주 눈에 띄더라고요. 그게 대부분 사람들이 뱉어서 버린 껌 자국이에요. 껌 자체는 하얀색이지만 바닥에 붙은 채로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니면 신발 먼지랑 매연, 흙이 껌의 끈적한 성분에 계속 달라붙어서 시간이 지나면 새까맣게 변해요. 그래서 처음엔 잘 안 보이다가 며칠만 지나도 검은 점처럼 도드라지는 거죠.
서울에 유독 많아 보이는 건 몇 가지 이유가 겹쳐서 그래요. 우선 유동 인구가 워낙 많고 도심 밀집도가 높다 보니 그만큼 껌을 씹고 버리는 양도 많고요. 또 우리나라 보도블럭은 표면이 오돌토돌한 화강암이나 콘크리트 재질이 많아서 껌이 한번 붙으면 틈에 파고들어 잘 안 떨어지고 더 눈에 띄어요. 반질반질한 대리석이나 아스팔트보다 자국이 잘 남는 편이에요.
유럽도 관광객 많은 번화가나 광장 쪽 가보면 껌 자국이 서울 못지않게 새까맣게 깔린 데가 많아요.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 같은 곳은 껌 자국 제거에 매년 큰돈을 쓴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고요. 다만 유럽은 고압 스팀 세척차로 주기적으로 벗겨내는 곳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덜 보일 뿐이에요. 우리도 요즘은 지자체에서 스팀 껌 제거기로 청소를 하긴 하는데 워낙 밟혀 굳으면 물청소만으론 잘 안 지워져서 계속 쌓이는 거죠. 결국 껌을 휴지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습관이 제일 확실한 해결책이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