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는 알파하이드록시산 계열로, 글리콜산이나 락트산처럼 수용성 성분입니다. 피부 표면의 각질층, 즉 죽은 각질세포 사이의 결합력을 약화시켜서 오래된 각질이 자연스럽게 탈락되도록 돕습니다. 그 결과 피부 표면이 매끄러워지고, 각질에 막혀 있던 모공도 개선되면서 칙칙함이나 색소 불균형이 옅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용성이라서 피부 표면에 주로 작용합니다.
BHA는 살리실산이 대표적인데, 지용성 성분이라 피지가 차 있는 모공 안쪽까지 침투할 수 있습니다. 모공 속 피지와 각질을 녹여내는 작용을 해서, 블랙헤드나 화이트헤드, 트러블이 잦은 피부에 더 적합합니다. 항염 작용도 같이 가지고 있어서 여드름성 피부에 자주 활용됩니다.
두 성분 모두 각질 탈락을 촉진하는 만큼, 사용 초기에는 피부가 일시적으로 더 붉어지거나 따가운 느낌, 건조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 장벽이 얇아지는 효과가 동반되기 때문에 자외선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지므로, 사용 기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병행하셔야 합니다.
사용 순서는 토너 사용 후 수분크림을 바르시는 방향이 맞습니다. 다만 한 단계 더 짚어볼 부분이 있는데, AHA, BHA 토너는 산성 성분이라 피부의 pH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이 상태에서 바로 수분크림을 바르시면 흡수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만약 토너 사용 직후 피부가 따갑거나 자극이 느껴지신다면 1분에서 2분 정도 기다린 후에 크림을 바르시는 게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AHA, BHA 성분이 들어간 토너를 매일, 그것도 아침저녁으로 모두 사용하시면 각질층이 과도하게 얇아지면서 오히려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트러블이나 민감성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처음 사용하신다면 주 2회에서 3회 정도, 저녁 시간에만 사용하시면서 피부 반응을 보시고 점차 빈도를 조절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비타민C나 레티놀 같은 다른 활성 성분과 같은 시간에 같이 사용하시면 자극이 누적될 수 있어서, 사용하시는 다른 제품이 있다면 시간대를 나눠서 사용하시는 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