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을 하다보면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기도 하고, 반대로 유난히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간이 느끼는 시간은 실제 물리적 시간이라기보다는 뇌가 처리한 정보의 양과 방식에 따라 재구성된 주관적인 시간인데요, 일을 하면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낄 때는 대개 뇌가 하나의 과제에 깊게 몰입해 있고, 외부 자극이나 지금 몇 시인가?와 같은 자기 점검을 거의 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때 뇌는 현재 순간을 분석하고 기록하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고, 과제 수행에 대부분의 자원을 투입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시간이 흐르는 단서를 거의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돌아보면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라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느낄 때는, 뇌가 과제 자체보다 시간의 흐름이나 불편감에 더 많은 주의를 할당하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이 지루하거나 의미 없게 느껴지는 경우이거나 혹은 스트레스나 불안, 피로가 클 때 뇌는 계속해서 아직도 이만큼밖에 안 지났네, 언제 끝나지? 같은 내부 점검을 반복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시간과 관련된 정보가 많이 저장되면서, 체감상 시간은 실제보다 훨씬 길게 늘어집니다. 즉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인식하는 횟수가 많아지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