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경제적인 이유가 컸어요. 1970년대쯤에 우리나라는 일본으로 돼지고기를 많이 수출했는데, 당시 일본 사람들은 기름기가 없는 살코기를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안심이나 등심은 수출하고 남은 삼겹살이 국내 시장에 저렴하게 풀리기 시작했어요. 서민들이 고기를 먹고 싶을 때 가장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부위가 된 거죠.
식감과 맛도 빼놓을 수 없죠. 살코기 사이사이에 지방이 겹겹이 쌓여 있어서 씹을 때 고소함이 터지잖아요. 특히 한국인들은 예전부터 채소에 싸 먹는 쌈 문화를 즐겼는데, 삼겹살의 기름진 맛이 상추나 깻잎 같은 채소와 만났을 때 밸런스가 기가 막히거든요.
여기에 한국 특유의 회식 문화가 더해졌어요. 불판을 가운데 두고 고기를 직접 구우면서 술 한잔 기울이는 분위기가 유대감을 쌓기에 딱 좋았거든요. 특히 소주와의 궁합이 워낙 좋다 보니 '퇴근 후 삼겹살에 소주'라는 공식이 아예 한국인의 소울푸드 공식처럼 자리 잡게 된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