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면 첫 번째 사진에서 단일 수포성 구진이 보이고 주변에 홍반이 있으며, 두 번째 사진에서는 여러 개의 작은 구진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진만으로 헤르페스와 물사마귀를 확실하게 구별하는 건 전문가도 쉽지 않습니다. 두 질환 모두 수포나 구진 형태로 나타날 수 있어서요. 다만 몇 가지 임상적 특징 차이는 있습니다. 헤르페스(단순포진 바이러스, HSV)는 보통 처음 생길 때 타는 듯한 통증이나 가려움이 선행하고, 수포가 군집해서 나타났다가 터지면서 궤양이 되는 경과를 밟습니다. 반면 물사마귀(전염성 연속종, molluscum contagiosum)는 통증이나 가려움 없이 진주빛 구진 중앙에 배꼽 모양 함몰이 특징적이고, 터지지 않으면서 서서히 번집니다. 2달간 통증 없이 천천히 번졌다는 경과는 물사마귀 쪽에 더 가깝게 들립니다만, 직접 보신 비뇨의학과 선생님이 헤르페스 같다고 하셨다면 그 판단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미 할 수 있는 검사를 다 했고 다음 주에 결과가 나옵니다. 어떤 쪽이든 치료법이 명확히 있는 질환들입니다. 헤르페스라면 항바이러스제로 관리하고, 물사마귀라면 레이저나 냉동치료로 제거합니다. 수포가 있다고 무조건 헤르페스는 절대 아니고, 수두, 물사마귀, 모낭염, 접촉성 피부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결과 나오기 전까지 패닉 상태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다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다 하셨으니 결과를 기다리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습니다. 결과 나오면 담당 선생님과 치료 방향 잘 상의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