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 중이신 아스피린과 플래리스(클로피도그렐, clopidogrel)는 각각 다른 기전으로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입니다. 두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이중 항혈소판 요법(dual antiplatelet therapy)은 심근경색 후,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또는 뇌졸중 예방 등 명확한 적응증이 있을 때 사용하는데, 이 조합에서 멍이 잘 드는 것은 매우 흔한 부작용입니다.
멍이 드는 이유는 혈소판 기능이 억제되면서 작은 혈관 손상에도 지혈이 지연되기 때문입니다. 부딪힌 기억이 없어도 일상적인 미세 충격, 혈관벽의 작은 압력 변화만으로도 피하출혈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약물 작용의 직접적인 결과입니다.
다만 아래의 경우에는 단순 부작용으로 보기 어려우므로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멍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급격히 늘어나는 경우, 잇몸 출혈·혈뇨·혈변·기침 시 혈액이 동반되는 경우,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약을 임의로 중단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이중 항혈소판 요법은 중단 시 혈전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경우가 있어, 반드시 처방하신 담당 선생님과 상의 후 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다음 외래 때 멍 사진을 찍어 보여드리고 현재 증상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시면, 복용 기간 조정 또는 단일 항혈소판제로의 전환 필요성을 판단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