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역사가 잘 나타난 역사서는 무엇인가요?
후삼국이 멸망한 뒤 남쪽에는 통일신라가 북쪽에는 발해가 새로운 우리나라의 역사를 전개했는데요. 발해의 역사가 나타난 문헌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발해의 역사가 잘 나타난 역사서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동광 전문가입니다.
발해의 역사는 자체적인 정사(正史)가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주로 중국에서 편찬된 사서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발해의 역사를 비교적 체계적으로 기록한 대표적인 역사서는 《구당서(舊唐書)》와 《신당서(新唐書)》입니다.
《구당서》는 10세기 중엽, 당나라 멸망 이후 오대십국 시대에 편찬된 역사서로, 발해에 대한 독립된 열전인 ‘발해전(渤海傳)’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열전에는 발해의 건국자인 대조영의 출신 배경, 국가의 성립 과정, 왕실 계보, 당나라와의 외교 관계 등이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후 11세기 북송 시대에 편찬된 《신당서》는 발해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정제된 서술을 담고있습니다. 《신당서 발해전》은 발해의 행정 제도, 관직 체계, 왕명 계보, 문화 수준, 국제 외교 활동 등을 보다 상세하게 다루며, 발해를 고구려의 후계 국가로 인식한 표현도 포함하고 있어 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 외에도 《요사(遼史)》에서는 발해 멸망 당시 상황이 기록되어 있으며, 일본의 역사서나 외교 문서에서도 발해와 일본 사이의 사신 파견과 교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해 자체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 발해의 역사는 주로 중국과 일본의 외부 사료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