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가장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은 유두 습진이나 피부염입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피부가 극도로 예민해지는데, 유두 주변의 분비물이 건조해지면서 피부를 자극하거나 속옷과의 마찰이 반복되어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럴 경우 피부가 붉어지고 스치기만 해도 따가운 통증이 나타납니다. 또한 유방 내부에서는 유선이 발달하며 조직이 커지는 과정 중에 유관이 막히거나 세균이 침투하여 생기는 초기 유선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유두가 붉고 화끈거린다면 면역력 변화에 따른 칸디다 균 감염이 원인일 수도 있으니 단순히 참기보다는 정확한 확인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자극을 줄이는 것입니다. 증상이 있는 부위에 옷이 직접 닿지 않도록 부드러운 순면 소재의 속옷을 착용하거나, 자극이 적은 수유 패드를 덧대어 외부 마찰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안 시에는 비누나 바디워시 같은 자극적인 세정제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닦아내는 정도가 좋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전히 건조해 주는 것입니다. 댁에 있는 연고를 임의로 바르는 것은 주의해야 하는데, 임신 중에는 성분에 따라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지금 느끼시는 통증은 결코 참아야 하는 증상이 아니니, 다음 산전 진찰 때 담당 선생님께 현재 증상을 상세히 말씀드리고 적절한 처방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만약 붉은 기가 유방 전체로 퍼지거나 오한과 함께 열이 나는 증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