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제품

이사할때 컴퓨터 본체 어떻게 옮기나요?

쿠팡에서 정전기방지 에어캡사서 본체 안에 채워넣고 직접 자차로 옮기려 하는데 괜찮을까요? 그래픽카드를 탈거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는데 고장날까봐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저도 이사하면서 조립 데스크탑을 두 번 직접 옮겨봤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전기방지 에어캡을 본체 안에 가득 채워넣는 방식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겉보기에는 안이 꽉 차서 흔들림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득보다 실이 훨씬 큽니다.

    케이스 내부는 팬 날개, 히트싱크 핀, 그리고 메인보드에 꽂힌 얇은 커넥터들이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에어캡을 억지로 밀어넣으면 팬 날개가 한쪽으로 눌린 채로 몇 시간을 가게 되고, 도착해서 다시 빼낼 때 사타 케이블이나 팬 커넥터, 전면 패널 점퍼선이 같이 딸려나오는 일이 정말 흔합니다. 저도 첫 이사 때 이걸 몰라서 도착 후에 케이스 팬 하나가 안 돌아서 한참 헤맸는데, 알고 보니 커넥터가 반쯤 빠져 있었더라고요.

    그래픽카드를 빼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무게 때문입니다. 요즘 나오는 중상급 이상 카드는 쿨러가 커지면서 3슬롯에서 4슬롯 두께에 무게가 1.5킬로그램에서 2킬로그램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무게가 평소에는 가만히 눌려 있지만, 차가 방지턱을 넘거나 요철을 지날 때 순간 충격이 피시아이 슬롯 한 지점에 그대로 실립니다. 최악의 경우 슬롯 납땜부가 갈라지거나 카드 기판 자체가 휘어버립니다. 반대로 예전 지티엑스 시절처럼 2슬롯에 700그램 안팎인 가벼운 카드라면 굳이 안 빼셔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래픽카드 탈거는 생각하시는 것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첫째로 전원 코드를 뽑고 전원 버튼을 몇 번 눌러 잔류 전류를 뺀 다음 5분 정도 기다립니다. 둘째로 옆판을 열고 카드에 꽂힌 보조전원 케이블을 뽑습니다. 이때 커넥터 위쪽 걸쇠를 눌러야 빠집니다. 셋째로 케이스 뒤쪽 브라켓 나사 한두 개를 풉니다. 넷째로 슬롯 끝에 있는 작은 고정 걸쇠를 손가락으로 눌러 젖힌 상태에서 카드를 위로 수직으로 들어올립니다.

    실수가 나오는 지점은 딱 하나, 넷째 단계의 걸쇠를 안 누른 채로 카드를 잡아당기는 겁니다. 그것만 조심하시면 정말 별거 없습니다. 빼기 전에 휴대폰으로 케이블 연결 상태를 사진 몇 장 찍어두시면 재조립할 때 훨씬 마음이 편하고, 빼낸 카드는 원래 박스나 정전기 방지 봉투에 넣어 따로 무릎 위에 두고 가시면 됩니다.

    그래도 도저히 손대기 무섭다면 차선책이 있습니다. 카드 끝부분과 케이스 바닥 사이 빈 공간에 에어캡 뭉치나 두툼한 스펀지를 끼워서 카드를 아래에서 받쳐주는 겁니다. 사실 이게 에어캡을 본체 안에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하게 쓸모 있는 용도입니다. 몇천 원이면 사는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미리 달아두는 것도 좋고요. 다만 받침이 팬 날개에 닿지 않게만 신경 써주세요.

    의외로 사람들이 놓치는 게 시피유 쿨러입니다. 대형 타워형 공랭 쿨러는 무거운 건 1킬로그램이 넘어가는데, 본체를 세운 채로 옮기면 그 무게가 메인보드 소켓 쪽으로 계속 눌립니다. 그래서 저는 차에서는 본체를 옆으로 눕히되 메인보드가 깔린 면이 바닥에 오도록, 즉 열리는 옆판이 하늘을 보게 눕혀서 갑니다. 이러면 그래픽카드와 쿨러 무게가 슬롯이 아니라 보드 전체로 분산됩니다.

    차에 실을 때는 트렁크보다 뒷좌석 발밑이나 좌석 위가 낫습니다. 트렁크가 차체에서 진동을 가장 크게 받는 위치거든요. 이불이나 담요로 본체를 통째로 감싸고 안전벨트를 채워두면 급정거 때도 안 밀립니다. 물론 방지턱은 평소보다 확실히 천천히 넘으시고요.

    마지막으로 도착해서 바로 켜지 마세요. 바깥과 실내 온도차가 크면 차가운 부품 표면에 결로가 생깁니다. 한 시간 정도 실온에 두고, 그 사이에 옆판을 열어 쿨러가 기울어지지 않았는지 케이블이 빠지지 않았는지만 한 번 훑어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이사 후 첫 부팅에서 화면이 안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부분은 램이나 그래픽카드가 진동으로 살짝 들뜬 것이라, 뽑았다가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다시 꾹 눌러 꽂으면 대개 바로 해결됩니다.

    채택된 답변
  • 일단 그냥 본체만 잠시 옮기는 거면 떨어지지만 않도록 하면 큰 문제는 인생깁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다른 짐과 같이 옮기거나 많이 흔들릴 우려가 있을 때에는 본체 부품을 다 빼면 매구 귀찮으니 뽁뽁이를 본체 안쪽까지 집에 얺어서 그래픽 카드 등의 중요 부품의 흔들림을 처음부터 방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꽉 넣으면 선이 끊어지거나 할 수 있으니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만 넣는게 좋습니다.

    저도 이렇게 택배를 대략 한 30번 정도 보내봤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도착을 했습니다.

  • 저같은 경우에는 조심히 해서 선만 분리하고 본체를 자차로 옮기는 편인데 지금까지 문제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따로 포장하지 않고 그냥 들어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