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정확히 짚으셨어요. 보온을 담당하는 건 옷감 자체가 아니라 옷이 붙잡아두는 공기예요. 공기는 열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 재료라, 움직이지 않는 공기층이 몸과 바깥 사이에 여러 겹 있으면 열이 빠져나가기가 훨씬 어려워져요. 얇은 옷 세 벌을 입으면 옷 사이에 공기층이 두세 개 추가되니, 같은 두께의 옷 한 벌보다 열이 지나가야 하는 관문이 많아지는 거예요. 이중창이 두꺼운 유리 한 장보다 따뜻한 것과 같은 구조예요.
조절이 된다는 점도 실질적인 장점이에요. 겨울에 땀이 나면 젖은 옷이 열을 급속히 빼앗아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는데, 겹쳐 입으면 더워질 때 한 겹씩 벗어 땀을 막을 수 있어요.
효과를 보려면 순서와 여유가 중요해요. 맨 안쪽은 땀을 빨리 내보내는 기능성 소재나 얇은 폴리에스터가 좋고, 면 티셔츠는 땀을 머금고 안 말라서 겨울 속옷으로는 불리해요. 중간층은 플리스나 기모처럼 공기를 많이 품는 소재, 겉은 바람을 막는 바람막이나 패딩으로 마감하면 됩니다. 그리고 너무 조이게 껴입으면 공기층이 눌려 사라지니 약간 여유 있는 크기로 겹치셔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