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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식품용 플라스틱 김치통에 장아찌처럼 염도와 산도가 높은 음식을 보관한다고 해서 유의미한 수준의 환경호르몬이 용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플라스틱에서의 물질 이동은 기본적으로 확산과 용출에 의해 나타나는데요, 용기 내부의 첨가제가 음식 쪽으로 이동하려면, 분자들이 고분자 구조 사이를 지나 외부로 나와야 하는데, 이는 온도, 시간, 용매 성질에 영향을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김치통으로 많이 쓰이는 폴리프로필렌은 구조적으로 비교적 안정한 고분자이며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 A를 원료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또한 소금 역시 화학적으로 비교적 안정하여 플라스틱을 직접 분해하는 성질이 거의 없습니다. 식초나 유기산과 같은 산은 영향을 줄 수는 있는데, 일부 첨가제의 이동성을 약간 증가시키는 정도이며 식품용으로 인증된 용기는 이와 같은 조건들을 고려하여 용출 시험을 통과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안전 기준 이하로 유지됩니다. 다만 온도가 높아질수록 분자의 운동성이 증가하여 용출 속도가 빨라지고, 장기간 보관 시 누적 이동량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담거나 오래 사용해 표면이 긁히거나 노화된 용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말씀해주신 장아찌의 경우는 산성과 염도는 있지만 고온, 고지방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