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인데 학업관련 고민이 있습니다….

일생생활속에서 외로움을 좀 많이 느끼고있습니다.대화도 가족뿐이랑만 하거나 거의 잘안합니다. 그래서 늘 혼자 생각하면서지냅니다. 여기까진 괜찮은거같은데 학업문제가 좀 큽니다. 솔직히 서울대 상위권 대학을 가고싶습니다. 연세대요. 그래서 학교에 적응도 잘안되고 잘하는얘들이 좀 있는 일반고여서 자퇴나하려고 찾아보니까 22개정때문에 수능에 내신이랑 학생부가 필요하다더라구요. 그래서 자퇴는 못하겠고.. 답은 공부나 열심히 하는거밖에 없나요? 기숙사라서 공부할환경도안됩니다..삶이 너무 힘듭니다… 시험기간이라 이런 생각드는건아니고요.. 첫 입학때부터 그랬습니다 할게없어지고 늘 하던 게임은 더이상 재미가없어지고 마음이 좀 공허합니다. 근데 친구 하나 만든다고 이게 해결될것같은느낌도 아니에요. 그냥 걱정이 너무 많습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고민이 참 깊었겠네요. 이제 막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했는데, 학교라는 공간이 나를 성장시키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깎아먹는 곳처럼 느껴질 때의 그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특히 목표는 높은데 현실의 발목을 잡는 환경(내신, 기숙사 등)이 겹치면 더더욱 공허함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방향을 함께 정리해보고 싶어요.

    ​1. 자퇴와 정시, 냉정한 현실 점검

    ​찾아보신 대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현재 고1 학생들에게는 입시 지형이 이전과 많이 다릅니다. 특히 목표로 하시는 서울대와 연세대는 정시(수능) 전형에서도 학생부(내신 및 학교 생활)를 반영하는 비중이 매우 높거나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 현실적인 선택: 지금 자퇴를 하면 검정고시 성적만으로는 상위권 대학의 정시 문턱을 넘기가 물리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가 싫더라도, '대학 입시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도구'로서 학교를 이용한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2. 기숙사 환경과 학습 전략의 분리

    ​기숙사가 공부하기에 최악의 환경이라고 느끼는 것은 아마도 '통제권'이 나에게 없기 때문일 거예요. 소음, 단체 생활, 정해진 스케줄이 스트레스를 줄 텐데, 이럴 때는 학습의 장소를 이원화해야 합니다.

    • 학교 수업 시간의 극대화: 기숙사에서 공부가 안된다면, 오히려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학교 본교 건물에 있을 때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기숙사는 정말 잠만 자는 곳으로 정의해 보세요.

    • 환경의 재정의: 기숙사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힘들다면, 귀마개나 노이즈 캔슬링 도구를 활용해 나만의 '심리적 방어막'을 치는 것도 방법입니다.

    ​3. '공허함'과 '외로움'을 대하는 법

    ​게임을 해도 재미없고 대화할 상대가 가족뿐이라는 건, 지금 마음의 에너지가 '미래에 대한 불안'에 모두 소진되었기 때문입니다. 친구 한 명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본인의 판단이 정확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인맥'이 아니라 '효능감'입니다.

    • 작은 통제권 회복: 큰 목표(연세대 합격)는 너무 멀어서 나를 지치게 합니다. 오늘 당장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예: 영단어 20개, 수학 5문제)만 완벽하게 끝내보세요. "내가 내 인생을 조절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야 공허함이 줄어듭니다.

    • 혼자 생각하는 시간의 기록: 혼자 생각이 많다면 그걸 머릿속에 두지 말고 글로 적어보세요. '불안'은 형체가 없을 때 가장 무섭습니다. 종이에 적어 내려가다 보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게 됩니다.

    ​4.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삶이 너무 힘들고 죽을 맛인데 "공부나 열심히 해라"라는 말은 사실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금의 불안을 잠재울 유일한 해독제는 '내가 목표를 향해 아주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입니다.

    • 전략적 버티기: 지금은 '적응'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냥 '버틴다'고 생각하세요. 학교가 전쟁터라면, 대학은 그 전쟁 끝에 얻을 전리품입니다.

    • 전문가와의 상담: 학교 내에 있는 상담 선생님(위클래스 등)을 찾아가 '자퇴 고민'이나 '학업 스트레스'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학생부 기록이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목표가 뚜렷하다는 것은 이미 남들보다 큰 무기를 하나 가진 셈입니다. 그 목표가 나를 짓누르는 짐이 아니라, 이 지루한 학교생활을 버티게 하는 '탈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견뎌내느라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