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면 윗입술 중앙 부위에 각질이 두껍게 쌓이고 표면이 거칠어진 상태로, 전반적인 건조증과는 분포가 다릅니다. 특정 부위에만 반복적으로 생기고, 바르는 동안은 괜찮다가 씻으면 재발하는 패턴이 특징적입니다.
이 양상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건 지루성 피부염입니다. 입술 주변, 특히 코 밑과 윗입술 경계 부위는 지루성 피부염이 잘 생기는 부위 중 하나입니다. 피지선 분포가 많은 곳에 말라세지아 진균이 과증식하면서 각질과 염증이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리도맥스(스테로이드 성분)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것도 이 방향과 맞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구순염(cheilitis) 중 박리성 구순염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각질이 반복적으로 쌓이고 벗겨지는 형태로, 정확한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 반응이나 습관적 핥기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립밤을 많이 바르는 습관 자체가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립밤 의존성 구순염이라고 해서,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보습을 공급하면 입술 자체의 피지 분비나 각질 재생 주기가 교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세린은 자극이 거의 없는 성분이라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습관적으로 과도하게 바르는 행동 패턴 자체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달째 지속되고 있으니 피부과 진료를 한 번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이라면 항진균 성분 크림이나 저용량 스테로이드로 조절이 되고, 박리성 구순염이라면 치료 접근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