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하기 싫은 일이나 어려워 보이는 일을 과하게 회피하고 괴로워해요
최근 취업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과제 전형은 제가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라, 밤을 새가면서 정말 열심히 만듭니다.
팀 프로젝트에서도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은 정말 그 누구보다 몰입해서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과제 전형을 통과하면 면접 전형이 있는데요.
취업 과정에서 면접은 피할 수 없는 것이잖아요.
나이가 20대 막바지고 공백기가 1년이라 올해까지 꼭 취업해야한다, 하고 싶다는 강박이 아주 강한 상태에요.
혹여나 면접에서 제가 말을 유창하게 잘하지 못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할까봐 그래서 떨어질까봐
면접 준비로 스크립트를 작성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글솜씨, 말주변이 그렇게 좋지 못해서...매번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실제 면접에 가서 말 한마디도 못하고 벌벌 떨다가 울면서 나왔었어요. 저 자신이 면접을 망쳤다는 것을 알아서 구차하게 매달리기도 했어요. 회사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마지막 질문만 10개 했나요..구질구질하게요. 그래서 면접관이 다음 면접자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만하자고까지 했을 정도에요...
이 기억으로, 앞으로는 꼭 준비 잘해야지. 저번처럼 면접을 망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내일이 또 면접인데요. 또 준비를 전혀하지 않고 있습니다....
면접이 잡혔던 저번주 수요일에는 2차 백신을 맞아서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준비를 안했구요
저번 주말은 밤낮이 바뀌어서,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준비를 안했어요. 계속 유튜브만 보구요.
회피하는 것을 줄이려고 구글 타임 타이머라는 것도 샀거든요. 시간을 시각적으로 보여줘서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에요. 근데도 이 시계 조차 사용하지 않고 있네요.
그리고 어제 오늘은...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면접 생각만 하면 숨이 턱막히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머리가 아파요. 머리가 너무 아파서 타이레놀을 먹었는데도 머리가 아파요.
새벽에는 몸이 피곤해도 잘 생각 자체가 안들어요. 그렇게 회피하면서도 불안해요. 오늘은 예전에 정신과 치료받을 때 받아두었던 수면유도제를 먹고 잠들었어요.
사실은 제가 회피하고 안해서 면접을 잘못하는거니까, 결국 원인이 제 탓인 것인거잖아요. 그냥 하면 되는데...하기 싫은 일이나 자신 없는 일을 과하게 피하는 성향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이런 하기 싫은 '일'이 아니더라도 인간관계에서도 제가 불편해하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항상 그 상황을 회피해요. 메시지는 읽지도 않다가 몇 주 뒤, 심하면 1년 뒤에 답장한 적도 있어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과는 바로 손절을 해버려서 친구도 거의 없습니다.
이것도 질병의 한 종류일까요? 정신과적으로는 우울증, 자율신경실조증, 이인증으로 약물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습니다.
일단 내일 면접은 이대로 보내는게 맞겠죠...
해결방법과 조언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