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시대 유럽에서 후추는 금과 맞먹는 가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후추는 소금에 절인 고기의 누린내를 제거하고 보존하고, 소화제와 약재로 사용하였습니다. 인도 말라바르 해안, 동남아시아 향료 제도 등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어 이슬람 상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달되어 가격이 100배 이상 뛰는 극도로 제한된 상품이었습니다. 게다가 베네치아 상인들이 인도 밀림에서 괴물이 지키는 나무에서 난다는 소문을 퍼뜨려 희소성을 더 높았습니다. 또한 후추는 귀족들이 연회에서나 과시용으로 사용하는 사치품이며, 혼수품, 지참금으로 사용하였습니다.
후추를 찾아 신항로 개척이 시작되었으며, 세계사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1453년 오스만 제국이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키면서 무역로가 차단되자 유럽 국가들이 직접 후추를 구하기 위해 인도 탐험에 나서면서 대항해 시대를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