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좋아하시는 분이시네요. 저도 이맘때만 기다리는 사람이라 반갑습니다.
국산 무화과 제철은 딱 지금이에요. 8월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해서 9월이 절정이고 10월 초순까지 갑니다. 전남 영암이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9월 중하순에 나오는 영암 무화과가 당도가 제일 높아요. 고를 때는 꼭지 반대쪽 끝이 살짝 벌어지고 만졌을 때 물렁한 걸로 고르세요. 무화과는 딴 뒤에 더 익지 않아서 단단한 건 끝까지 맛이 안 들어요.
대신 물러진 만큼 금방 상하니까 사온 날 안에 먹는 게 제일 좋고, 남으면 씻지 말고 키친타월로 감싸 냉장고에 넣어도 이틀이 한계예요.
먹는 방법은 생으로 드시는 것 말고 몇 가지 추천드릴게요. 반으로 갈라서 프로슈토나 생햄에 올려 먹으면 단짠이 정말 잘 맞고요, 그릭요거트에 무화과 썰어 넣고 꿀이랑 견과류 뿌리면 아침으로 딱이에요. 에어프라이어에 반 갈라서 꿀 살짝 바르고 5분만 구우면 단맛이 확 진해지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 곁들이면 디저트로 손색없어요.
그리고 물러지기 직전인 무화과는 껍질째 설탕이랑 레몬즙 조금 넣고 졸여서 잼으로 만들면 되는데, 이게 크림치즈 발린 빵이랑 먹으면 진짜 맛있습니다. 많이 사셨을 때 처치법으로 제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