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가는 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증상 양상을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눈을 감았을 때 핑 도는 느낌, 즉 본인이나 주변이 도는 듯한 감각이 있다면 이걸 회전성 어지럼증(vertigo)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가장 먼저 의심하는 건 내이(inner ear) 문제입니다. 특히 40대에서 양성돌발성체위성어지럼증(BPPV)이 흔한데, 이석(耳石)이 반고리관으로 흘러들어가면서 특정 자세에서 갑자기 어지럽고 눈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경우 이비인후과나 신경과가 맞습니다. 신경외과는 뇌종양, 출혈 같은 구조적 병변이 의심될 때 가는 과라 지금 증상만으로는 우선순위가 높지 않습니다.
눈 피로와 어지럼증이 함께 온다면 경추(목뼈) 문제나 눈의 조절 기능 저하도 같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흔들리면서 어지럼증, 눈 피로, 두통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당장 응급실을 가셔야 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만약 어지럼증과 함께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기거나, 의식이 흐려진다면 그건 뇌졸중 가능성이 있어 즉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지금 증상이라면 신경과 또는 이비인후과 외래로 먼저 가보시는 게 맞습니다. 진료 전에 어지럼증이 언제, 어떤 자세에서, 얼마나 지속되는지 메모해 가시면 진단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