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임상에서도 체감되는 변화입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난임 환자가 예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어요.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요인이 겹칩니다. 가장 흔한 건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polycystic ovary syndrome)인데, 불규칙한 수면, 고탄수화물 식단, 스트레스, 운동 부족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면서 배란 자체가 불규칙해지는 구조입니다. 진단받지 않고 지내다가 임신 시도 후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요. 두 번째로 자궁내막증(endometriosis)도 생각보다 흔한데, 생리통이 심한데 그냥 참고 지내온 분들이 나중에 복강경 하면 뒤늦게 확인되는 패턴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난소 기능 지표인 AMH(항뮬러관호르몬, anti-Müllerian hormone) 수치가 또래 평균보다 낮은 경우인데, 이건 생활습관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생활 측면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들도 있습니다. 체중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둘 다 배란에 영향을 주고, 극단적인 다이어트 반복은 시상하부-뇌하수체 축을 교란해서 무배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흡연은 난소 예비력을 실제로 떨어뜨린다는 근거가 있고, 환경호르몬 노출도 축적되면 영향을 줍니다.
관리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권할 수 있는 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생리통이 유독 심하다면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산부인과에서 한 번은 확인해두는 게 낫습니다. AMH 검사는 혈액 한 번으로 되고, 난소 초음파랑 같이 보면 현재 난소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0살이면 충분히 여유 있는 나이지만, 본인 상태를 모르고 있는 것보다는 알고 있는 게 선택지가 넓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