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에 한쪽 눈만 지속적으로 뿌옇고 안개 낀 것처럼 보인다는 증상은 안구건조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두 군데 안과에서 안약을 받으셨는데도 호전이 없다면 다른 원인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할 시점입니다.
20대에서 한쪽 눈에만 나타나는 이런 증상의 원인으로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원추각막(keratoconus)은 각막이 점진적으로 얇아지고 원뿔 모양으로 변형되는 질환으로, 20대에서 드물지 않게 발견되며 한쪽 눈에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정이 잘 안 되는 난시와 함께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포도막염(uveitis)처럼 눈 안쪽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시야 흐림과 충혈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단순 결막염과는 구별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백내장도 20대에서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으며, 외상 병력이나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 이력이 있다면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그 외 유리체 혼탁이나 초기 망막 문제도 배제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하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각막 지형도 검사(corneal topography)가 가능한 안과, 즉 대학병원 안과나 각막 전문 클리닉으로 가시는 것입니다. 일반 동네 안과에서는 이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원추각막을 놓치기 쉽습니다. 진료 시 한쪽 눈만 증상이 있고 안약에 반응이 없었다는 점을 명확히 말씀해 주시면 검사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수 주 이상 지속되고 있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고 있는 만큼, 단순 안구건조증으로 넘기지 않으시고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길 강력히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