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에서 말하는 유토피아는 뭔가요?

조나선 스의프트가 쓴 걸리버여행기에서 걸리버가 여행한 각각의 나라는 어떤 사회와 유토피아를 보여주고 어떤 풍자를 내포하고 있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겉보기엔 그냥 동화 같지만

    사실 엄청난 뼈를 때리는 풍자 소설이거든요.

    ​각 나라가 뭘 비판하려고 만든 곳인지 딱 정리 해드릴게요.

    ​1. 소인국 (릴리퍼트) : 권력의 유치함과 정파 싸움

    • ​풍자 포인트

    달걀을 어느 쪽(뾰족한 쪽 vs 넓은 쪽)부터 깨야 하느냐는

    말도 안 되는 사소한 문제로 나라가 갈라져서 내전을 벌여요.

    ​당시 영국 정치인들이 권력 잡겠다고 밥 먹듯이 싸우던 당파

    싸움이랑 무의미한 종교 갈등을 아주 유치하게 꼬집은 거예요.

    ​2. 거인국 (브로브딩내그) : 인간의 추악함 객관화

    • ​풍자 포인트

    몸집만 큰 게 아니라 도덕성과 지혜도 갖춘 거인들이 살고 있죠.

    거인국 왕은 유럽의 역사와 전쟁 이야기를 듣더니

    인간은 자연에 기어 다니는 역겨운 해충 같다고 팩폭을 날리죠.

    ​신체 크기만 바꿔서 보니 우리가 얼마나 잔인하고 이기적인

    전쟁을 일삼는지 뼈저리게 돌아보게 만듭니다.

    ​3. 하늘섬과 과학의 나라 (라퓨타/발니바비) : 엉뚱한 지적 허영

    ​

    • 풍자 포인트

    여기 학자들은 현실 감각은 전혀 없고 오이에서 햇빛 추출하기

    같은 말도 안 되는 쓸데없는 연구에만 매달려 있어요.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서 아는 체만 하고 지적 허영심에 빠진

    당대 학계와 지식인들을 신나게 조롱한 겁니다.

    ​4. 말의 나라 (후이늠) : 인간 본성에 대한 냉정한 비판

    • ​풍자 포인트

    완벽한 이성만 가진 말들의 사회인 후이늠과 탐욕스럽고

    더럽기 짝이 없는 인간의 모습을 한 짐승 야후 가 대조돼요.

    ​걸리버는 말들의 사회에 푹 빠지지만 결국 자신도 야후의

    피가 흘렀다는 걸 깨닫고 절망하죠.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그저 탐욕스러운 동물일 뿐이다

    라는 작가의 극단적인 비관론을 보여줍니다.

    한 줄 요약하자면

    스위프트가 보여준 세상에 진짜 유토피아는 없어요.

    대신 우리가 얼마나 오만하고 이기적인지 똑바로 보라고

    만들어 둔 거울 같은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