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화면에서 딱 한 줄만 보시면 회선인지 공유기인지 갈립니다. 주소가 백육십구 점 이백오십사로 시작하면 그건 아무한테도 주소를 못 받아서 노트북이 혼자 지어낸 번호예요. 벽단자 너머에서 응답이 없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멀쩡한 주소가 떴다면 회선은 살아 있는 거고 그때는 공유기 쪽을 보셔야 합니다. 노트북 직결에서도 안 나오면 공유기는 일단 무죄고요.
그런데 여기서 꼭 아셔야 할 게 하나 있습니다. 통신사 회선은 처음 연결된 기기를 한동안 기억해 둡니다. 그래서 공유기를 빼고 노트북을 바로 꽂으면 기기가 바뀐 걸로 보고 주소를 안 주는 시간이 생겨요.
바꿔 꽂자마자 확인하시면 멀쩡한 회선도 고장난 것처럼 보입니다. 정확히 보시려면 벽단자 쪽 장비 전원을 내렸다가 오 분에서 십 분쯤 두고 다시 꽂아 보세요. 이 한 가지로 오진이 많이 줄어듭니다.
그다음은 랜선입니다. 값싼 선 중에는 여덟 가닥 중 네 가닥만 이어진 것도 있어서 어느 순간부터 안 붙기도 해요. 다른 선으로 한 번만 바꿔 보시면 확인됩니다.
공유기 쪽은 인터넷이라고 적힌 포트에 벽단자에서 온 선을 꽂으셔야 합니다. 옆의 다른 포트에 꽂으면 외부 주소를 못 받아요. 아파트면 현관 쪽 단자함 안에 작은 장비가 있는 경우가 있으니 그 전원도 확인해 보세요.
전원 내렸다 십 분 뒤에 노트북 직결로 다시 봤는데도 같은 화면이면 그때는 통신사에 접수하시면 됩니다. 그 화면 하나만 말씀하셔도 기사님이 바로 알아들으세요.